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21세기에는 치매가 중요한 건강이슈가 될 것이다.

미국만해도 4백만명의 치매환자가 있는데 50년후에는 약 1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65~80세까지는 치매가 매년 0.5%씩, 80세이후에는 2~3%씩 증가한다는
예측에 따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치매에 걸리기 전에 사망하지만 인간이 1백세까지 산다면
거의 30%가 치매를 앓게 된다는게 최근 연구다.

치매 초기엔 기억력과 사고의 연결력이 떨어진다.

나중엔 판단력을 상실하고 대인관계를 갖지 못하게 된다.

결국엔 운전 식사및 간단한 기구사용도 못하게 되고 언어능력을 잃는다.

대소변을 처리하지 못하고 모든 것을 망각하며 앉고 먹는 것도 못하게 되는
상황에 빠지면 이를 "제2의 영아기"로 정의한다.

그러나 이런 상태까지 가면 위생상태가 불량해져 대부분 폐렴 등으로
사망하게 된다.

치매로 진단되면 사망에 이르기까지 보통 10년이 걸린다는 예상이다.

또 뇌가 쇠퇴하기 시작해 제2의 영아기에 이르려면 평균 20여년이 걸린다.

이는 영아가 성인이 될때까지의 시간과 같다.

치매는 정상적인 노화와 구분하기 힘들다.

점진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에 따르면 아무리 건강하고 머리좋은 사람도
70세가 넘으면 지적능력이 퇴화하기 시작해 90세를 넘으면 젊은 사람을
능가할수 없다.

치매는 주의력 기억력 문제해결능력 판단력 추상적사고력을 종합해 진단
한다.

그러나 부검을 해야만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할수 있을 정도로 진단이
매우 어렵다.

노인에게 생기는 우울증 불면증 집중력결여 실어증 등과 구별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다만 우울증의 경우 입맛이 떨어져도 분별력 어휘력이 뚜렷하다면 또는
가족적 병력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치매가 아니라고 구분할수 있을 정도다.

치매환자의 뇌를 컴퓨터단층촬영(CT)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단일광자방출
단층촬영(SPECT) 등으로 찍어보면 혈액순환이 위축돼 있고 뇌의 에너지소모가
줄어든 것을 볼수 있다.

지금은 이같은 영상촬영으로 치매와 우울증을 구분할수 있으나 치매와
다른 뇌질환과는 구분하기 힘들다.

앞으로 진단기술이 발달하면 치매의 조기진단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다음은 치매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결과.

학력과 지능이 높을수록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으며 설령 걸릴지라도 늦은
나이에 나타난다.

다른 연구에 따르면 재산과 직업의 영향을 배제하고라도 교육을 받으면
1년마다 치매발병위험률이 17%씩 감소한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증세의 심각성이 똑같은 치매환자를 PET로 비교검사
했더니 지능지수(IQ)가 높을수록 대뇌 피질의 에너지소모량이 적었다.

이는 영리한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뇌기능이 퇴보해야 치매가
외관상으로 드러남을 시사한다.

< 서울중앙병원(하버드의대 협력의료기관) 국제교류지원실 제공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