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기자 '한경제' 인터뷰] 레스터 서로 <미 MIT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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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외환위기의 원인을 "양떼이론(Herding theory)"으로 분석해 관심을
끌고 있는 레스터 서로 미 MIT대 경제학 교수는 "한국이 외환위기에서
벗어나려면 기업들이 "부채의존형 재무구조"에서 "자기자본형 재무구조"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로 교수는 본지와 가진 인터넷 인터뷰에서 한국이 취해야 할 새로운
경제개발모델로 미국식도, 일본식도 아닌 제3의 모델을 권고했다.
양떼이론은 한 투자자가 시장에서 빠져 나가자 다른 투자자들도 우르르
빠져 나감으로써 외환위기가 발생한다는 것.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경제가 외환위기를 딛고 일어서기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일은.
"무엇보다 기업들의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한국기업들은 그동안 단기부채에 의존해 무리하게 팽창지향적인 경영을
추구해 왔다.
기업들은 과거의 경영관행을 떨쳐버리고 재무구조를 부채의존형에서
자기자본형으로 하루빨리 바꿔야 한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한국정부의 부실기업 및 금융기관 정리가 속도도
느리고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한다.
"동감이다.
부실기업과 금융기관은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
한국경제가 다시 정상궤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하다.
먼저 기업이든 금융기관이든 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이 마이너스가
될 경우 무조건 폐쇄해야 한다.
그런 다음 이들 기업의 자산을 새로운 자본과 경영진을 끌어들일 수 있는
국내외 기업에 매각해야 한다"
-아시아의 경제개발모델이 한계에 달해 미국식 모델을 따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최근 미국 경제의 장기호황을 지켜 보면서 미국식 모델로
선회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미국식도 빈부격차 확대 등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대안은.
"굳이 찾는다면 미국식도, 일본식도 아닌 제3의 모델을 권하고 싶다.
제3의 모델에서는 정부와 기업의 역할이 엄격히 구분된다.
즉 정부는 산업정책에 있어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기업에 대한 연구개발(R&D) 지원을 컨트롤해 나가야 한다.
정부는 그러나 시장경제의 기본인 자본의 흐름을 통제하는 기능을 남용해선
안된다.
또 기업들은 무엇보다 수익성 최우선 경영정책을 고수하는 것이다.
이는 미국식 모델에서 배워야 할 최대 장점이기도 하다"
-아시아적 가치가 외환위기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여론의 도마위에
올라 있다.
"개인적으로 아시아적 가치는 이번 외환위기와 상관이 없다고 믿는다.
아시아 경제성장은 50년대말부터 시작됐는데 아시아적 가치는 그보다 훨씬
더 이전부터 존재해 왔기 때문이다.
아시아적 가치는 2차 세계대전이후부터 97년 외환위기 바로 직전까지
아시아경제가 급성장할 때도 있었으며 외환위기로 아시아경제가 붕괴할때도
계속 존재하고 있다"
-그러면 아시아 외환위기의 원인은 무엇인가.
"많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기업들이 무차별적으로 단기차입에 의존했던 것도 한 요인이다.
이와관련해 지적하고 싶은 것은 외환위기가 아시아에서만 발생하지 않는다
는 것이다.
금융위기는 자본주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
지난 80년대 중반 미국에서도 일어났다.
현시점에서 더이상 외환위기의 원인분석에만 매달려서는 안된다.
빨리 상황을 파악해 사태를 수습하는 일이 무엇보다 급선무이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5일자 ).
끌고 있는 레스터 서로 미 MIT대 경제학 교수는 "한국이 외환위기에서
벗어나려면 기업들이 "부채의존형 재무구조"에서 "자기자본형 재무구조"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로 교수는 본지와 가진 인터넷 인터뷰에서 한국이 취해야 할 새로운
경제개발모델로 미국식도, 일본식도 아닌 제3의 모델을 권고했다.
양떼이론은 한 투자자가 시장에서 빠져 나가자 다른 투자자들도 우르르
빠져 나감으로써 외환위기가 발생한다는 것.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경제가 외환위기를 딛고 일어서기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일은.
"무엇보다 기업들의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한국기업들은 그동안 단기부채에 의존해 무리하게 팽창지향적인 경영을
추구해 왔다.
기업들은 과거의 경영관행을 떨쳐버리고 재무구조를 부채의존형에서
자기자본형으로 하루빨리 바꿔야 한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한국정부의 부실기업 및 금융기관 정리가 속도도
느리고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한다.
"동감이다.
부실기업과 금융기관은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
한국경제가 다시 정상궤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하다.
먼저 기업이든 금융기관이든 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이 마이너스가
될 경우 무조건 폐쇄해야 한다.
그런 다음 이들 기업의 자산을 새로운 자본과 경영진을 끌어들일 수 있는
국내외 기업에 매각해야 한다"
-아시아의 경제개발모델이 한계에 달해 미국식 모델을 따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최근 미국 경제의 장기호황을 지켜 보면서 미국식 모델로
선회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미국식도 빈부격차 확대 등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대안은.
"굳이 찾는다면 미국식도, 일본식도 아닌 제3의 모델을 권하고 싶다.
제3의 모델에서는 정부와 기업의 역할이 엄격히 구분된다.
즉 정부는 산업정책에 있어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기업에 대한 연구개발(R&D) 지원을 컨트롤해 나가야 한다.
정부는 그러나 시장경제의 기본인 자본의 흐름을 통제하는 기능을 남용해선
안된다.
또 기업들은 무엇보다 수익성 최우선 경영정책을 고수하는 것이다.
이는 미국식 모델에서 배워야 할 최대 장점이기도 하다"
-아시아적 가치가 외환위기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여론의 도마위에
올라 있다.
"개인적으로 아시아적 가치는 이번 외환위기와 상관이 없다고 믿는다.
아시아 경제성장은 50년대말부터 시작됐는데 아시아적 가치는 그보다 훨씬
더 이전부터 존재해 왔기 때문이다.
아시아적 가치는 2차 세계대전이후부터 97년 외환위기 바로 직전까지
아시아경제가 급성장할 때도 있었으며 외환위기로 아시아경제가 붕괴할때도
계속 존재하고 있다"
-그러면 아시아 외환위기의 원인은 무엇인가.
"많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기업들이 무차별적으로 단기차입에 의존했던 것도 한 요인이다.
이와관련해 지적하고 싶은 것은 외환위기가 아시아에서만 발생하지 않는다
는 것이다.
금융위기는 자본주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
지난 80년대 중반 미국에서도 일어났다.
현시점에서 더이상 외환위기의 원인분석에만 매달려서는 안된다.
빨리 상황을 파악해 사태를 수습하는 일이 무엇보다 급선무이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