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수출신장과 경제성장을 위해 내년초 위안화를 30% 평가절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14일 보도했다.

타임지는 이날 시판된 최근호(9월21일자) 아시아판에서 "중국은 지금까지
여러차례 위안화를 평가절하하지 않겠다고 다짐해왔으나 더 이상 절하압력을
견디기 힘든 시점에 도달했다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잡지는 중국정책 입안자들의 측근 경제학자 말을 인용, 베이징당국이
지난 94년때처럼 내년초에 위안화 평가절하를 조용히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즉 당국은 먼저 암달러시장에서 사실상의 평가절하를 허용한 후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방식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타임지는 주장했다.

현재 위안화는 상하이(상해) 암달러시장에선 미국 달러당 8.885위안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공식환율(달러당 8.3엔)보다 7% 높은 수준이다.

한편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중 상당수는 위안화의 평가절하를
예상하고 이미 내년 예산에 이를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지는 위안화가 평가절하된다 해도 <>정치적 통제력을 유지하고
있고 <>경제개혁이 상당히 진행돼 있으며 <>산업기초가 건실해 중국이
러시아와 같은 경제혼란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나 홍콩특별행정구 당국자들은 위안화가 절하될 경우 홍콩달러의
페그시스템이 무너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타임지는 덧붙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