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진출 : 87년 1월1일
<>자본금 : 1백30억원(오스람 60%, 승산 40%)
<>제조시설 : 반월공단 1.2공장
<>생산품 : 형광램프 등 8백여개 조명기구
<>주요 브랜드 : 두룩스이엘(DULUXEL)
<>종업원 : 3백20명
<>97년 매출액 : 6백6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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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빛의 세계로 인도하겠습니다"

서울 삼성동의 오스람코리아 사무실로 들어서면 이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전구 하나로 세계 시장을 휩쓸고 있는 오스람의 자신감이 물씬 풍겨난다.

"어둠이 있어, 빛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에라도 오스람이 있다는 얘기다.

"빛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식탁에 알맞은 빛, 현미경에 필요한 빛, 반도체에 쓰이는 빛 등 각양각색
입니다.

오스람코리아는 그 모든 빛을 공급하고 있습니다"(에프 제이 비어브라우어
사장)

오스람코리아는 세계 3대 조명회사중 하나인 독일 오스람사가 투자해
한국에 세운 회사다.

지난 88년말 안산 반월공단의 생산라인 가동을 시작으로 본격 진출했다.

이 공장에서는 현재 8백여종의 전구가 생산된다.

오스람코리아는 최근 수년간 30~40%의 성장세를 유지, 이 분야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2위 업체로 성장했다.

오스람의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에서 결코 무시할수 없는 존재가 된
것이다.

오스람코리아는 오스람의 자랑인 "초 절전형 콤팩트 형광램프(두룩스
이엘)"의 생산기지이기 때문이다.

이 램프는 1만2천시간의 수명으로 80%의 절전효과를 가져온 제품.

오스람코리아는 이 제품을 미국 캐나다 브라질 싱가포르 등 전세계로
수출한다.

특히 독일도 오스람코리아의 제품을 수입해 간다.

지난 회계연도(96년 10월1일~97년 9월30일)에 1백40억원을 수출했다.

콤팩트 형광램프는 한국시장에서도 약 1천7백만개가 팔렸다.

최성순 전무는 "이 제품의 절전효과를 감안하면 어지간한 발전소 2개 분량의
전력을 아꼈다"고 자랑한다.

비어브라우어 사장은 "한국인의 손재주과 독일의 기술력 및 철저한 품질
관리가 이뤄낸 성과"라고 말했다.

오스람사는 한국 진출에 앞서 한국인의 성향을 면밀히 조사했단다.

한국 근로자들의 섬세함과 성실성 등을 감안, 세밀한 작업이 요구되는
콤팩트 형광램프를 특화하기로 결정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중국 오스람 공장이 "기술력은 떨어지지만 가격이 싼"제품을 생산하는 것과
비교된다.

오스람코리아의 다음 목표는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자외선램프(HBO)다.

한국이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국이라는 이점을 살린 결정으로 올초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지난해 2백억여원을 들여 반월공단내 2천여평의 공장을 새로
사들였다.

이 제품은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전량 해외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막대한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이 회사는 20억원을 들여 독일 SAP사의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경영혁신에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독일 본사와 삼성동 사무소, 반월공단은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 받는다.

생산에서부터 시작, 원가 물품조달 재고 인사 재무 등 모든 경영활동이
ERP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

ERP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는 올해는 30%안팎의 생산원가가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는 "IMF위기"속에서도 오는 30일 끝나는 올회계연도 매출액이
전년보다 6% 늘어난 7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내수는 약 30% 줄었지만 원화 약세에 힘입어 수출이 2배가까이 늘었기
때문이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