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육 인기가 치솟고 있다.

불황도 아랑곳없이 "얼리지 않은 고기"는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올들어 외식을 줄인 대신 직접 냉장육을 구워먹는 가정이 부쩍 늘어난데다
맛좋은 냉장육을 염가에 파는 축협과 백화점, 대형할인점들의 판촉전략이
냉장육 붐 조성에 한몫을 단단히 했기 때문이다.

또 돈육의 경우 냉장육(생고기)을 주력메뉴로 내세우는 음식점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냉장육은 식육시장의 인기상품 자리를 탄탄히 굳힐
전망이다.

냉장육이란 소나 돼지를 도축한뒤 저온(0~4C)에서 보관한 "얼리지 않은
고기"를 말한다.

냉동육에 비해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좋다.

값은 20%이상 비싸다.

국내 정육점에서는 주로 냉동육을 판다.

그러나 선진국에서는 냉장육이 대부분이고 유명 브랜드가 아니면 알아주지
않는다.

냉장육 브랜드화는 돼지고기에서 활발하다.

이미 브랜드가 40여종에 달한다.

특히 대상농장의 하이포크, 한냉의 생생포크가 앞서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패턴의 고급화및 냉장육유통에 필수인 콜드체인의 보급확산
등에 비추어볼때 육류소비가 냉장육중심으로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더우기 쇠고기의 경우 최근 산지소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대형유통업체를
중심으로 한 각종 할인판매행사가 잇따르고 있어 값싸고 맛있는 냉장육을
찾는 소비자들은 급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이들은 전망하고 있다.

<>축협중앙회

돼지고기는 프로포크란 브랜드로, 쇠고기는 브랜드 없이 "축협 한우고기"란
이름으로 팔고 있다.

프로포크는 수도권 62개 가맹점에서 취급한다.

값은 일반정육점 냉장육에 비해서는 비싼 편이나 백화점보다는 10%이상
싸다.

축협은 김제에 있는 육가공공장에서 프로포크를 생산하고 있다.

"축협 한우고기"는 23개 직영매장과 20여개 자회사 매장, 5백여개 회원조합
매장에서 판매한다.

특히 70평이 넘는 직영매장에서는 소비자들이 고르기 쉽게 부위별 등급별로
구분해 판다.

축협중앙회는 추석을 앞두고 오는 21일부터 일주일간 냉장육을 할인판매할
예정이다.

<>대상농장

냉장육 브랜드화의 선두주자이다.

93년부터 돼지고기 냉장육을 하이포크란 브랜드로 팔고 있다.

대형유통점 입점율은 45%.

다시 말해 백화점이나 할인점 두 매장 가운데 한 매장에는 하이포크가
진열되어 있다.

소비자가격은 1kg에 9천5백원.

한 근(6백g)에 5천7백원꼴이다.

대상은 성남 돈육처리장에서 하이포크를 가공한다.

원료돈으로는 하이브리드라는 품종만을 고집한다.

이 돼지는 자체 농장에서 사육하거나 축산농가에 맡겨 기른다.

돼지에게는 항생물질이 들어 있지 않은 청정사료만 먹인다.

유통과정에서 변질되지 않도록 철저한 콜드체인시스템만으로 고기를
실어나른다.

<>한냉

1백68개 대리점과 80여개 한우일번가(한우전문점)에서 냉장육을 판다.

대형유통점에도 내놓고 있다.

돼지고기 브랜드는 생생포크, 쇠고기 브랜드는 청정한우이다.

생생포크 삼겹살은 1kg에 7천4백원, 청정한우 등심 3등급은 1kg에
1만2천8백20원(암소)~1만5천8백90원(숫소).

한냉은 A~C등급 돼지고기와 1~2등급 쇠고기로 생생포크와 청정한우를
생산한다.

생생포크용으로는 주로 1백~1백25kg짜리 암퇘지를 사용한다.

한우는 우시장에서 수매하거나 축산농가와 계약을 맺어 조달한다.

한냉도 축협과 같은 기간에 추석할인판매를 실시할 예정이다.

<>대형유통점

돼지고기는 대체로 전문식육업체로부터 납품받아 판매한다.

선도를 높이기 위해 날마다 예상판매량만 발주한다.

쇠고기는 대부분 자체적으로 조달해 냉장육 상태로 판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쇠고기 냉장육은 하이마블영농조합 바른터 등에서
공급받아 팔고 있다.

냉장육을 자체브랜드로 판매하는 매장도 있다.

농협이 운영하는 하나로클럽과 하나로마트에서는 하나로포크란 브랜드의
돼지고기와 하나로한우란 브랜드의 쇠고기를 팔고 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