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11일 이석희 전국세청 차장이 불법모금한 대선자금의
일부를 한나라당 국회의원 6명이 사용한 사실을 확인, 구체적인 경위와
사용처를 집중조사중이다.

검찰은 이 전차장이 한나라당 서상목 의원 명의로 개설한 계좌에 입금,
1백만원권 수표 4백장으로 인출된 4억원을 추적한 결과,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씩을 한나라당 국회의원 부인 등 친인척이 최종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돈이 한나라당의 선거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전차장의 돈을 받은 한나라당 국회의원은 중진의원 1~2명과 초.재선의원
3~4명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정확한 명단을 추후에 공개키로 했다.

일부 의원들은 1천여만원을 친인척 명의의 계좌에 입금한 뒤 선거자금으로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에앞서 이 전차장이 별도 차명계좌로 관리한 11억원중 4억원이
한나라당 김태원 전재정국장의 차명계좌에 현금으로 입금된 사실을 확인,
나머지 7억원중 수표로 인출된 4억원의 행방을 추적중이다.

서울지검 형사3부는 이날 한나라당 이상희 의원이 삼성전자 데이콤 등 5개
업체로부터 한국우주정보소년단 전시회 경비명목으로 2억5천여만원을 거둬
이중 수천만원을 개인적으로 착복한 사실을 확인, 이 의원을 횡령및 기부금품
모집규제법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할 방침이다.

< 김문권 기자 m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