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수라는 버팀목이 사라지자 종합주가지수가 다시 320대로 주저
앉았다.

MSCI(모건스탠리지수) 한국물 편입비중 확대라는 약효도 떨어져 외국인이
매도에 치중한 것이 하락폭을 크게 만들었다.

브라질 등 중남미 일부국가의 금융시장이 일시 중단되는 등 증폭되는 국제
금융시장 불안감이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1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8.34포인트 하락한 320.61로 마감했다.

내린 종목(5백13개)이 오른 종목(2백62개)보다 두배나 많았다.

<> 장중동향 =장 초반 13포인트나 하락했다.

프로그램 매수라는 특수가 사라지자 곧바로 원위치됐다.

오히려 저평가된 선물12월물의 영향을 받아 선물12월물을 사고 현물을
파는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대거 나왔다.

클린턴 미대통령의 탄핵이 거론되고 중남미 태국 등의 국가신용도가 추가
하락하면서 국제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진 것도 주가 낙폭을 키웠다.

다만 엔화가치가 달러당 1백29엔까지 급등한 것이 한가닥 위안이 됐다.

<> 특징주 =지난 10일 매도차익거래 청산에 따라 강세를 보였던 지수관련
대형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싯가총액 40위종목중 오른 종목이 4개에 불과했다.

특히 한전과 현대전자는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은행주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으나 독일 코메르츠은행의 추가출자 소식이
전해진 외환은행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부채탕감이 발표된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가 상한가까지 치솟았으며
장은증권은 회생기대감으로 7일연속 상한가를 이어갔다.

JP모건으로부터 출자전환을 모색하고 있다고 알려진 SK증권은 장중내내
강세였다.

삼보컴퓨터가 월드컵관련 부표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로
이틀째 상한가를 보였다.

삼표제작소 한국전자부품 보락 엔케이디지탈 신화실업 등 낙폭과대 소형주
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최근 강세를 보인 액면분할주중 메디슨 콤텍시스템은 하락세로 반전했고
고덴시 광전자 등은 강세를 이어가 대조를 보였다.

<> 진단 =시장 관계자들은 프로그램 매수라는 특수가 사라진데다 외국인
마저 매도우위로 돌아서 주가약세가 좀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뚜렷한 매수세력이 없는데다 국제금융시장이 다시 혼미해지고 있어 증시가
다시 기력을 되찾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