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파워 프로] (8) 제1부 : <7> '정보검색사' .. 박영범 사장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진솔인터넷 박영범사장(36)은 정보사냥꾼이다.

    밀림에서 야수가 먹이를 찾듯 그는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다"에서 원하는
    정보를 캐낸다.

    사냥무기는 컴퓨터와 통신회선뿐.

    여기에 자신의 검색 노하우(기술)를 더하면 클릭 몇번으로 얻지 못할
    정보란 없다.

    물론 그는 정보사냥기술을 컴퓨터와 씨름하며 스스로 터득했다.

    베테랑 사냥꾼이 되기 까지 밀림을 헤매야 하듯 그 역시 사이버 공간에서
    수없이 많은 사이트를 넘나들어야 했다.

    그가 접한 사이버 공간은 우주처럼 광활했다.

    사이트 역시 우주를 어지럽게 수놓은 별자리처럼 많았다.

    그야말로 탐험과 사냥의 스릴이 넘치는 신기한 세계로 한참 빠져 들어갔다.

    그렇게 사이버 공간을 방황하길 4년.

    이제 그는 사이버 공간을 종횡무진할 수 있는 (지리)감각과 기술을 갖게
    됐다.

    10년째 직장생활을 하던 박씨가 지난 4월 회사를 차린 것도 따지고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경험한 사이버 세계를 마음껏 펼쳐 보이기 위해서
    였다.

    사이버 공간에서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잽싸게 사냥해 제공하면 좋은
    비즈니스가 될 것 같았다.

    정보검색사로서 시장을 앞서 개척해 보겠다는 의지도 깔려 있었다.

    그러나 막상 창업하고 나니 어떤 정보로 고객을 끌어들일 것인지 여간
    고민스럽지 않았다.

    그래서 정보에 대한 잠재수요가 클 것 같은 중소기업의 사장들을 만나봤다.

    그들에게 사업을 하면서 가장 필요한 정보가 뭔지를 물었다.

    대부분 수출을 하고 싶은데 해외시장정보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다는 응답을
    들었다.

    그래서 해외영업망이 취약한 중소기업에 마케팅 정보 및 전자 무역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사업기틀을 마련하기로 했다.

    무역협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 관련 단체에서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2천여업체에 서비스 내용을 담은 안내문을 발송했다.

    PC통신에 광고카피도 올렸다.

    고객이 원하는 수출정보도 제공하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해줘 전자무역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박씨는 고객에 그냥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는데 그치지 않는다.

    인터넷을 통해 시장성있는 지역을 선정하고 잠재고객을 정확히 찾아낸 후
    고객사의 전자 카탈로그를 E메일로 보내준다.

    당연히 무작위로 전자상거래를 하는 것보다 성공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소형스쿠터업체인 타미는 박씨 도움으로 전자무역을 시작한지 일주일새
    미국 및 캐나다 바이어로부터 4건의 구매문의를 받고 상담을 진행중이다.

    모듈생산업체인 도신전자도 인터넷을 통해 제품을 소개한 후 미국 바이어와
    39만달러 상당의 수출상담을 벌이고 있다.

    심지어 서울 충무로에 있는 한 제판업체도 임가공 수출길을 찾는 성과를
    올렸다.

    이처럼 박씨의 도움을 받아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1백여사에
    이른다.

    박씨는 "인터넷을 검색해 해외 유망바이어를 찾는 작업이 가장 어렵다"고
    말한다.

    박씨는 서비스를 제공한 후 한달이내에 고객사가 단 한건의 구매의뢰
    (인콰이어리)를 받지 못하면 비용 절반을 되돌려준 후 재작업에 들어간다.

    그래도 성과가 없으면 나머지 금액도 모두 반환한다.

    자신이 발굴한 정보에 대한 믿음이 그만큼 크다.

    박씨는 올해말까지 2억원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당장은 8명의 직원이 생활하기도 빠듯하지만 정보검색이 유망사업으로
    떠오를 때가 멀지 않았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1일자 ).

    ADVERTISEMENT

    1. 1

      [이심기 칼럼] 시장 만능 아니듯 큰 정부도 답 아니다

      올해는 자본주의의 교과서로 불리는 <국부론>이 출간된 지 250년이 되는 해다. 저자인 애덤 스미스는 흔히 작은 정부와 자유시장의 사도로 여겨진다. ‘보이지 않는 손’은 시장 효율과 정부 개입 ...

    2. 2

      [데스크 칼럼] 사외이사 역차별 받는 韓 기업

      마이크 스플린트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전 최고경영자(CEO)는 요즘 자신의 직업을 ‘사외이사’라고 소개한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설명을 들으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는 현재 대만 TSMC와...

    3. 3

      [취재수첩] '제2의 박왕열' 막으려면

      “수감된 범죄자를 상대국에서 내주지 않으면 잡아 올 방법이 없습니다. ‘제2의 박왕열’이 있더라도 당장은 손쓸 수 없는 구조인 거죠.”‘동남아 3대 마약왕&rsq...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