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 이은 러시아와 중남미의 경제위기로 자동차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9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자동차 수출은
78만2천1백8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줄어들었다.

지난 1.4분기까지만해도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6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원화약세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졌음에도 불구,자동차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현대자동차의 장기간 파업에도 원인이 있지만 동남아경제의
붕괴등 해외수요 자체가 줄고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러시아를 포함한 동구권과 중남미 호주등지로부터의 주문도
줄어드는 추세여서 자동차 수출전망은 더욱 어둡워지고 있다.

이형근 현대자동차 수출마케팅 실장은 "동남아와 러시아 경제의 붕괴로
호주, 남미등 원자재 수출국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이들
시장의 수출 전망은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남미지역의 경우 자동차 내수시장이 최근들어 60%가량 급감했다.

이에따라 이 지역의 수출 오더도 비슷한 수준으로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 실장은 "월간 1천대 규모의 시장이 4백대 수준으로 쪼그라 들었다"며
"현지 딜러들도 앞으로 시장 상황을 봐가며 오더를 내겠다는 입장이어서
상당한 고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촉발된 동구권의 경제위기로 이 지역에
활발히 진출해 있는 대우자동차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출 여건이 비교적 괜찮은 곳은 미국과 유럽시장뿐"
이라며 "따라서 국내 모든 업체들이 이 두곳을 집중 공략하겠지만 이 경우
국내 업체간 출혈경쟁에 따른 덤핑 문제등이 대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올들어 8월까지 업체별 수출실적은 현대자동차가 파업등의 영향으로
18.8% 감소한 것을 비롯, <>기아자동차 25.3% <>쌍용자동차 62.0%
<>아시아자동차 54.7%등으로 대폭 떨어졌다.

대우자동차와 대우중공업(티코, 마티즈)만이 각각 37.9%와 40.9% 씩
증가했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