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가 대규모로 발행되면서 새로운 지표채권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축소함에 따라 회사채가 급감해 장기금리의 대표주자
가 국채로 바뀔 것이란 분석이다.

국채가 지표금리 역할을 할 경우 안정적 수익률 예측이 가능해 외국계
자금의 국내채권 투자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신 대우경제연구소 국내금융팀장은 "올 하반기중 발행되는 국채가
14조여원에 이른다"고 지적하고 "회사채는 기업들의 설비투자 감소로 발행량
이 크게 감소하고 있어 채권시장이 국채위주로 전면재편될 것"이라고 예상
했다.

일반투자자들의 투자기준이 수익성에서 안정성으로 바뀐 것도 채권시장
재편을 촉진시킬 것으로 보인다.

김병철 동양증권 금융상품부 차장은 "IMF 체제이후 일반투자자들은 금융
상품을 고를때 수익성보다는 안전성을 우선시한다"며 "신용위험이 전혀 없는
국채가 대량발행되면 일반투자자들의 수요가 회사채나 CP(기업어음)에서
국채로 옮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채의 유통물량이 늘어나면 지표금리도 회사채 수익률에서 국채
수익률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채가 지표금리로 등장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내년초께가 유력하다고 분석
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이광수 증권거래소 채권시장부장은 "오는10월중 국채의 최대매입처인
은행에 자기매매업무가 허용되고 발행물량이 상당부분 유통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11월께는 국채 수익률이 고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또 "국채유통시장이 어느정도 활성화되는 내년초에는 국채가
장기금리의 지표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표금리가 국채로 바뀌면 외국인의 채권투자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 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국채는 회사채와 달리 등락이 심하지 않을 것"
이라며 "투자은행 등 외국계 금융기관이 안정적인 수익률 전망을 바탕으로
국채 채권시장 투자규모를 늘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