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충일(서울 중랑을)의원이 4일 국민회의에 입당함으로써 여야
의석수가 역전, 정국이 마침내 "여대야소" 구도로 전환됐다.

한나라당 의석수는 1백46석으로 줄었고 국민회의 96석, 자민련 51석 등 두
여당은 1백47석으로 늘어났다.

한나라당 차수명의원은 이날 한나라당을 탈당, 5일 자민련에 입당한다.

이원복의원도 내주중 탈당해 국민회의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사자들의 강한 부인에도 불구, 부산.경남지역 10여명 의원들의
탈당설이 꾸준히 나돌고 있는데다 여권핵심부에서는 이들의 조기 입당설을
흘리고 있어 한나라당 의석 수는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이날 열린 한나라당 당무회의에 탈당설이 있는 의원 상당수가
불참해 이들이 조만간 여권행을 결행하지 않느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총재경선 과정에서 자신의 측근으로 뛰었던 권정달 차수명 의원을 떠나
보낸 이한동 전부총재가 불참했고 장영철 심정구 한승수의원 등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여권의 사정 드라이브를 감안할때 앞으로 의원들의
"썰물" 현상이 더욱 심화될 공산이 크다며 이 경우 당이 와해 상태로까지
몰리지 않을까 우려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여권은 여대야소의 실현으로 정국운영의 주도권을 쥐게 됐다며 안도
하면서도 내친 김에 원내 과반수 의석 확보를 통해 확고한 정국안정의 틀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 김삼규 기자 eske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