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대전청사의 주인은 누구인가.

국민의 세금으로 지은 정부대전청사의 주인이 도대체 누구인지 알 수 없다는
불만이 사방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청사의 주인격인 민원인들에 대한 배려가 시원치않다는 이야기다.

입주 한달이 지난 대전청사는 하루가 다르게 자리를 잡아가면서 사람들의
발길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매일 찾아오는 민원인은 무려 1천5백여명.

이들은 대부분 서울 등 외지에서 차를 타고 멀리까지 찾아온 사람들이다.

그러나 어렵사리 이곳까지 찾아온 이들은 청사에 들어서자마자 어안이
벙벙해진다.

정문을 들어서면서부터 우선 지나치게 까다로운 방문절차에 질려버린다.

민원인 전용주차장도 건물과 멀리 떨어진 가장 뒤편에 있어 불편하기
이를데 없다.

물론 건물과 가까운 앞쪽은 공무원들 차지다.

건물에 들어서자면 외부에 동표시가 안돼 있어 어느 출입구로 들어가야할지
헷갈린다.

힘들게 정문을 지나 현관을 통과하려면 공항을 이용할 때처럼 몸수색까지
당해야한다.

간신히 건물 내부로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내부지리에 익숙한 공무원들은 쉽게 찾아갈지 모른다.

그러나 민원인들은 동배치마저 1동 2동 4동 3동 등 순서대로 돼있지 않아
해당부서를 찾아가는데 애를 먹는다.

겨우 해당부서를 찾아 올라가도 건물구조자체가 워낙 미로여서 몇바퀴를
뱅뱅 돌아야한다.

민원인들은 이래저래 업무도 보기전에 지친다.

백창현 < 사회1부 기자 chbai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