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립선 질환과 성기능 장애 ]]


전립선은 남성만이 갖고 있는 부성선으로 정액의 일부를 만들어 저장하고
정액의 질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방광 바로 밑에 연결돼 있으며 작은 귤 모양을 하고 있다.

귤 알맹이 부분을 내선이라고 하고 귤 껍질 부위를 외선이라 한다.

내선 한 가운데로 요도가 통과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배뇨를 조절하는 요도
괄약근과 정액을 배설하는 사정관이 집중돼 있다.

따라서 이곳에 병이 생기면 배뇨장애나 성기능장애가 생길수 있다.

성기능은 전립선질환과 적잖은 관계를 맺고 있다.

발생학적 과정이나 혈관계, 신경계 등에서 상당한 연관성을 띤다.

필자가 2백32명의 성기능장애환자를 대상으로 음경초음파 전립선초음파
음경강직도검사(리지스캔) 요속검사 전립선증상설문검사 성기능관련설문검사
등을 해본 결과 중등도 이상의 전립선증상을 나타낸 비율이 72.8%에 달했다.

이는 성인 일반남성의 25%정도가 전립선질환을 앓는 것에 비해 상당히 높은
비율이다.

전립선질환과 성기능장애와의 상관관계는 분명하며 전립선질환이 심할수록
발기부전 빈도가 증가할수 있다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예부터 전해온 소변줄기가 약하면 남성의 정력이 약화된다는 이야기가
증명된 셈이다.

성기능장애환자는 전립선질환에 대한 진단과 치료가 같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대표적 전립선질환인 전립선비대증은 그 자체가 성기능장애의 원인은
아니다.

전립선비대증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나이들어 5알파 -환원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화함으로써 생긴다.

노화의 자연스런 과정인 것이다.

치료를 위해 약물치료와 수술치료가 병행되지만 이로써 성기능장애가
어느 정도 유발되는 것은 피할수 없는 상황이다.

치료제들은 전립선 용적을 줄여 증상을 호전시키지만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므로 성기능장애를 초래한다.

최근 성기능에 덜 영향을 미치는 약물이 사용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약물치료는 어디까지나 경증 또는 중등도의 전립선비대증의
증상개선을 위해 쓸수 있을 뿐이다.

표준치료는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이다.

이 수술후 성기능장애의 발생은 아직도 중요한 논란거리중의 하나다.

수술후엔 심리적 원인으로 성기능이 저하되기 쉽다.

또 전립선을 절제하거나 열로 소작할때 신경이 손상돼 발기부전이 올수도
있다.

가장 손상이 덜한 비침습적 수술을 하는게 관건이다.

최근에는 고온열치료 전기기화술 레이저절제술 등으로 이같은 요건을
충족시키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박용상 < 비뇨기과의원 원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