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17일째를 맞고 있는 만도기계 각 사업장 주변에 경찰병력이 속속
증강배치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은 2일 만도기계 노조 본조가 있는 충남 아산공장에 25개중대
2천5여명을 배치하는 등 대전 경주 익산 등 7개 사업장 주변에 모두 50여개
중대 5천3백여명의 경찰력을 추가 배치, 노조원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체포영장이 발부된 간부들에 대한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빠르면 3일 사업장에 들어가 파업중인 노조원들을 강제 해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도기계 노사는 이날 노사협의회를 갖고 정리해고 규모 등에 대해 협상을
벌였으나 아무런 접점을 찾지 못했다.

회사측은 이에 따라 이날 7천여명의 직원중 1천71명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서를 각 지방노동사무소에 제출했다.

회사측은 그러나 노조가 자구노력에 동참할 경우 감원폭을 3백명선으로
줄일 수 있다는 신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대해 노조는 회사가 지난 2월 노사협상에서 고용조정을 하지않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파업을 풀지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노동부 관계자는 "만도기계는 현대자동차 사태해결 이후 정부의 노동
정책에 대한 새로운 잣대가 될 것"이라며 "이번에는 현대자동차와는 달리
정부나 정치권이 나서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김광현 기자 k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