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차이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
현대전자가 합병을 하더라도 경영권은 독자적으로 행사해야한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LG는 공동경영이 보장되지않으면 합병에 동의할 수없다고 맞서고
있다.
반도체가 이들 두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도 협상을 어렵게
했다.
현대전자는 세계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9%로 6.7%인 LG반도체에 앞서고
있는 만큼 자신들이 단독으로 경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술력에서도 LG반도체가 일본 히타치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데 반해 1백%
자체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현대는 강조한다.
현대는 또 반도체 산업,그중에서도 특히 메모리 사업은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장 중요한 업종으로 LG측이 고수하고 있는 단일회사 설립을 통한 공동경영
방식은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대가 단독경영을 고집한데는 반도체가 정몽헌 회장이 키워온 사업이라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그룹의 관계자는 "반도체는 그룹의 장래가 걸린 사업이어서 절대
포기할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합병을 하더라도 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경영권을 공동으로 행사하는 안도 검토될수있으나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해야하는 반도체산업의 특성상 선발업체인 현대전자가 단독경영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현대전자는 세계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9%로 6.7%인 LG반도체에 앞서고
있는만큼 자신들이 단독으로 경영해야한다는 입장이다.
기술력에서도 LG반도체가 일본 히타치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데 반해 1백%
자체기술을 보유하고있다는 점을 현대는 강조한다.
반면 LG그룹은 전자와 화학이 그룹의 양대축인 만큼 전자산업의 밑받침이
되는 반도체를 현대전자에 내주면 주력기업인 LG전자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
LG그룹은 엄연히 현대전자가 백번 양보해서 합병을 하더라도 경영권은
공동으로 행사해야 한다고 밝히고있다.
그룹 관계자는 "주력인 전자 전기 통신의 기반이 되고 시너지 효과도
낼수 있어 반도체를 절대 포기할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를 원활하게 공급받고 기술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반도체 경영에 반드시 참여해야한다"며 대등한 협력체제를 거듭
강조했다.
LG반도체는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사장이, LG전자는 5촌당숙인
구자홍 사장이 각각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LG반도체 지분의 무려 46.3%를 LG전자가 소유하고 있는 등 반도체와
전자는 최고경영자의 혈연과 지분구조가 얽혀 뗄래야 뗄 수 없는 유기적인
관계라고 LG는 주장하고 있다.
실제 생산과 영업면에서도 디지털 TV의 경우 칩 개발은 LG전자가 하고
생산과 해외영업은 LG반도체가 맡아서 하고 있으며 액정화면(LCD)은 개발
자체를 공동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반도체를 떼어낼 경우 LG그룹내 전자관련 모든 계열사들이
핵심부품인 반도체를 삼성이나 현대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
즉 "반도체에서 가전까지" 수직계열화를 통해 전자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그룹의 비전에 막대한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반도체를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대와 LG반도체의 합병방안은 반기결산실적이 공표된 지난 7월말
정부쪽에서 먼저 제기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LG반도체를 삼성전자에 넘기는등의 소위 3각빅딜안이 검토됐으나 악화된
실적이 드러나면서 현대와 LG의 합병방안이 부상했다는 것이다.
대우증권 전병서 연구위원은 현대와 LG반도체의 매출액대비 금융비용부담률
이 20%를 넘는다며 합병을 하더라도 부채탕감등 정부의 지원이 뒤따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