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및 아시아자동차의 국제입찰이 유찰됐다.

류종열 기아 관리인과 채권단은 이번 입찰이 유찰됨에 따라 부채규모를
재조정한 뒤 재입찰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기아 입찰추진사무국은 31일 "현대.대우.삼성자동차와 미국 포드자동차 등
4개 응찰업체가 모두 결격사유인 부채 탕감조건을 제시해 실격처리 됨으로써
이번 입찰은 유찰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류종열 기아 관리인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기아자동차 본사에서 이를
공식 발표키로 했다.

입찰 추진 사무국은 채권단과 협의해 부채원금탕감등 부채상환조건을
재조정, 늦어도 내주초 2차 입찰 공고를 내고 재입찰에 부칠 방침이다.

그러나 기아및 아시아의 이번 국제입찰은 막판까지 "유찰이냐 아니냐"로
혼선을 빚는 등 전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잃었다는 지적이 많아 한국의
대외 신인도에 큰 흠집을 남기게 됐다.

이번 입찰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삼성자동차가 유찰결정에
강력 반발하고 있어 후유증도 적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입찰 안내서류에는 부채탕감 조건을 제시하는 경우 "중대한
불이익(significant disadvantage)"을 주겠다고 했을 뿐 실격을 의미한다는
표현은 없었다"며 유찰 결정에 납득할 수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입찰추진사무국은 이에 대해 "지난달 27일 입찰설명회 이후 각 업체별로
개별 설명회를 갖는 자리에서 부채 탕감과 관련된 조건을 제시하면 입찰서류
를 무효화 하겠다고 통보한 만큼 유찰 결정에는 하자가 없다"고 설명했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