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유찰에 가장 반발하는 곳은 삼성자동차다.

삼성은 입찰공고문과 일찰안내서에 따르면 입찰자격 상실요건은 기아 및
아시아 주식의 51%미만으로 응찰할 경우와 1주당 가격을 5천원미만으로
써낼 경우 뿐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번 1차 기아차입찰을 유찰시킨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7월 27일자 입찰 안내서 5조에는 "입찰자는 주식청약계약서에
대한 수정제안을 할수 있다"고 명백하게 언급돼 있는데 따라 수정제안을
한것이 낙찰사유가 될수 없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삼성관계자는 "희망사항으로 제시한 부채탕감요구가 조건부
입찰제안일 수 있는 입찰사무국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측은 입찰과정에서 적법성논란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유찰시킨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우도 추가 부채탕감을 요구한게 입찰 전제조건에 어긋난다고 판단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앞으로 재입찰실시될 경우에 대비키로 했다.

응찰가를 최저가(주당 5천원) 이하로 써내 실격된 현대와 포드는 이번
입찰이 유찰된 것은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 두회사는 입찰사무국과 채권단이 무리하게 낙찰자를 선정할 경우
국제적으로 신용도를 떨어뜨리는 등 문제를 야기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입찰 사무국은 삼성 대우 등 응찰업체들이 부채탕감요구를 철회하지 않아
불가피하게 유찰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응찰업체들은 입찰진행 과정에서 응찰업체들에 대한 입찰사무국측의
부채탕감요구철회 요청 등을 둘러싸고 적법성, 공정성, 투명성 논란이
거세게 일어나 입찰절차의 신뢰성에 큰 흠집을 남겨 재입찰은 투명하게
진행돼야한다고 주문했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