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은 31일부터 매주 월요일에 기획시리즈 ''비즈니스 인
코리아(Business in Korea)를 연재합니다.

시리즈는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의 성공사례를 소개합니다.

새로운 경영흐름 기업문화 영업전략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할
계획입니다.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을 추진중인 국내기업과 금융기관들이 벤처마크로
삼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시리즈는 매회마다 두개의 기업을 다룹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바랍니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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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한양식품(두산음료 전신)에서 코카콜라 생산하기 시작
<>74년:한국음료 설립(1991년 한국코카콜라로 회사이름 변경)
<>96년:한국코카콜라보틀링설립(1997년중 보틀러인 두산음료 우성식품
호남식품 인수)
<>임직원수:한국코카콜라 98명, 한국코카콜라보틀링 3천8백10명
<>주요생산품목:코카콜라 코카콜라라이트 환타 킨사이다 파워에이드
하이-C 스프라이트
<>시장점유율:콜라 75%내외, 스포츠음료 25%, 향탄산음료(환타) 7%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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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앞 한국코카콜라 사무실 벽에는 콜라 홍보용 사진이 여러장 걸려
있다.

예외없이 한국 냄새를 물씬 풍기는 장면을 담고 있다.

장승 앞에서 콜라를 마시는 젊은이들, 상투를 튼 흰색 잠뱅이 차림의
중년남자, 콜라를 들고 고궁 뜰에 서 있는 신혼부부 등이 바로 그것.

이 사진들은 한국사회에 동화하고 싶은 코카콜라의 바람을 잘 드러내준다.

코카콜라는 지금 이 바람을 실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

경제위기에 처한 한국은 외국기업들의 투자를 원하고 있다.

외국기업을 대하는 한국인들의 시선도 놀라보게 달라졌다.

때마침 코카콜라는 한국에 대대적으로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1조원 가까운 돈을 투자했고 앞으로 2억달러를
더 투자할 셈이다.

코카콜라가 한국에 진출한 것은 30년전인 지난 68년.

지금은 안양 원액공장과 5개 음료공장에서 콜라를 비롯 각종 음료를
만들어 팔고 있다.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는 대부분 국내에서 조달하고 있다.

한국코카콜라 관계자는 "콜라를 생산하는데 5백개 기업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만큼 연관산업 발전에도 기여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난 30년을 되돌아보면 서운한 일도 적지 않았다고 코카콜라맨들은
회고한다.

주인이 한국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심심찮게 돌팔매질을 당했다는 것.

낙동강 페놀 오염사건이 터진 90년에는 특히 심했다고 한다.

낙동강에 페놀을 흘려보낸 회사는 두산전자였다.

그런데 소비자들의 분노는 엉뚱하게 "코카콜라 제품 불매운동"으로
번졌다.

두산전자의 형제회사인 두산음료가 코카콜라 음료를 생산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런 서운한 감정을 떨치고 한국코카콜라는 지금 새출발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코카콜라보틀링은 우성식품 호남식품 두산음료를 차례로 인수,
보틀러(현지생산업체)를 단일화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힘쓰고 있다.

음료 자판기와 운송차량엔 지난해 바뀐 산뜻한 모양의 "코카콜라 아이콘"을
다시 그려넣었다.

시내 곳곳에는 움직이는 광고판도 설치했다.

텔레비전 광고도 대폭 늘렸다.

이런 적극적 마케팅으로 코카콜라의 한국내 입지는 더욱 탄탄해지게 됐다.

한국코카콜라는 지난해 탄산음료시장의 57%를 차지했다.

콜라시장점유율은 77%에 달했다.

올들어 경쟁사들은 경영난으로 허덕이고 있지만 한국코카콜라의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