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갈매빛이다.

누가 반듯이 눕는다.

그런 모양으로 그는 숨이 멎는다.

그것이 엊그저께의 일인데 오늘 아침은 햇서리가 내리고 풋감 하나 툭 하고
떨어진다.

어디서 때까치가 와서 물고 간다.

그 흔적이 역력하다.

그 위에 갈매빛 하늘이 엷게 놓인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혹은 무슨 일이 있었다는 듯이.

- "현대시"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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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

22년생.

시집 ''구름과 장미'' ''처용'' ''꽃을 위한 서시'' 등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