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정지대
막약회뢰행이징부란

정치의 폐단치고 뇌물이 오고 가고 세금을 마구 거두어 들이는 것만큼 큰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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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때의 산문가 유종원이 ''답원요주논정리서''에서 지적한 말이다.

요즈음 사정당국에서는 전현직 국회의원 등이 연루된 각종 정경유착의혹
사건을 수사중이라 한다.

유종원의 지적대로라면 이는 바로 국정을 문란케 하고 공직사회의 기강을
흐리게 하는 폐단 가운데에서도 가장 큰 것이다.

오랜 세월에 걸쳐 누적되어 온 이러한 폐습은 일시에 혁파퇴기 어려울
것이지만 국가 장래의 명운과 관련되는 것이 만큼 지위의 고하나 규모의
대소를 막론하고 엄중히 다스려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제도적인 장치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병한 < 서울대 교수. 중문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