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년층에서는 아직도 "남자가 무슨 화장"이냐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화장품 전문가들은 "남자이기 때문에 오히려 화장해야 한다"며
반박한다.

메이크업이야 필요치 않지만 피부관리 차원의 화장은 필요하다고 말한다.

여자보다 남자의 피부가 쉽게 노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상적인 피부 각질층의 수분함유량은 15~20%.

젊어서는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이 비율이 충족된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수분함유량이 떨어진다.

게다가 남자 피부의 수분함유량은 여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반면 피지 분비량은 최대 5배에 달한다.

이 피지는 먼지나 땀과 섞여 피부를 지저분하게 만들고 트러블을 일으킨다.

남자가 화장해야 하는 또하나의 이유는 여자에 비해 대체로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다는 점이다.

과중한 업무와 음주 흡연 등으로 남자의 피부는 쉽게 거칠어진다.

또 면도할 때마다 피부 각질층의 절반 가량이 수염과 함께 깎여 나가
피부가 자칫 민감해진다.

거친 피부가 남성미의 상징으로 통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야성미의 개념도 세월 따라 달라지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