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가 없는 동물은 주변상황에 따라 겉모양이 쉽게 바뀐다.

허우적거리며 앞길을 찾지만 흐르는 물길에 몸을 맡기는 경우가 더 많다.

한국증시도 국제금융시장의 물살에 몸을 맡긴지 오래다.

바깥 상황에 따라 하루 하루를 울고 웃으며 연명한다.

좋게보면 순리를 따르는 것이지만 뒤집어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는 신세가
돼 버렸다.

자생력이 없다는 얘기가 된다.

증시는 경제의 거울이다.

그렇다면 그림자를 만드는 한국경제에도 뼈가 사라졌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