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가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에 착수했다.

우선 김홍경 차관보, 노영욱 기획관리실장, 서사현 자원정책실장 등 3명의
1급이 산하기관으로 물러앉는 것을 신호탄으로 후속인사가 줄줄이 이어지게
돼있다.

김 차관보는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서 실장은 한전정보네트워크 사장,
노 실장은 대한송유관 공사 사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청 차장, 중기청 차장등 나머지 1급자리도 모두 주인이 바뀌었다.

차관보에는 오강현 무역정책실장(행시 9회), 기획관리실장에는 한준호
무역위원회상임위원(10회), 무역정책실장에는 오영교 중소기업청 차장
(12회)이 옮겨 앉을 것으로 알려졌다.

공석이던 특허청차장에는 김영철(12회) 전 청와대 비서관이, 중기청
차장에는 신동오 무역정책심의관(11회),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에는 이희범
산업정책 국장(12회)이 각각 승진, 발령될 예정이다.

자원정책실장에는 정장섭 자원정책심의관(10회)이 승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는 박태영 장관이 취임 6개월이 되면 자신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공언해온 스케줄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이번에 물러앉은 1급들은 모두 행시 10회.

그들이 비운 자리는 10-12회 고참국장들의 승진인사로 채우게 됐다.

산업자원부는 다른 부처에 비해 유독 10회가 많아 그동안 밀려있던 고참들
을 위한 배려차원에서 1급 물갈이가 불가피했다는 후문.

산자부 일각에선 박 장관이 지난 6개월 동안 기업구조조정 등을 추진하면서
개혁작업에 속도를 내려면 고참 물갈이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
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정치인출신답게 출신지역, 분야(상공및 자원), 출신학교 등까지
고루 따져 비교적 안배하려고 애썼지만 워낙 밀려있는 고참기수(행시
10-12회)가 많아 결국 연공서열로 흐른 느낌이라는 주위의 평이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들은 "이번 인사는 3명을 용퇴시켜 인사숨통을 틔운데
이의가 있다"면서 "앞으로 국장 후속인사를 봐야 박 장관의 인사스타일이
보다 확실히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동우 기자 lee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