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기술 개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위해 관련 민.관 연구기관과
산업체 대학등을 오는 2004년까지 한 지역에 집결시키겠다는 정부 계획이
백지화될 위기에 처했다.

2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충북 오송지역에 식품의약품안전청등
소속및 산하 연구기관, 식품.의약품업체및 연구소, 교육기관등을 입주시키는
내용의 오송보건의료과학단지 조성사업을 지난 94년부터 추진중이다.

그러나 개발시행자로 선정된 한국토지공사는 1단계 단지조성에 필요한
사업비 5천7백13억원을 확보하지못해 2000년 6월 공사 착수가 어렵게 됐다.

토지공사는 궁여지책으로 3천억원의 자체 채권을 연리 9%에 발행,
국민연금기금에서 인수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또 식약청 국립보건원 한국식품위생연구원등 국가기관의 경우 기존 부지를
판 돈으로 이전하려 했으나 부동산경기 침체로 매각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설사 공시지가로 팔더라도 매각추정액이 2천59억원으로 이전비용
(3천6백53억원)보다 1천2백84억원이 부족,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게다가 지난 95년 3월만해도 1백57개 기업체가 1백5만평의 부지분양을
희망했으나 지난 7월 조사에서는 92개 업체 85만평으로 줄었다.

IMF한파가 본격화된 올해들어 입주희망 기업이 격감, 사업이 강행된다해도
대량 미분양사태가 우려된다.

이에따라 복지부는 오성프로젝트계획을 재검토,<>국가기관 이전사업규모
축소 <>외국인 투자자유지역 지정을 통한 외국기업 유치등의 대책을
마련중이다.

그러나 경기침체 장기화로 이나마 제대로 추진될지 지극히 불투명한
실정이다.

< 최승욱 기자 swcho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