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외자조달 기법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위해 자산을 외국에 팔거나 외국기업을 자본참여시키는
방법 외에 해외금융시장에서 직접 차입하는 방법으로 외자를 조달하고 있다.

종전까지만해도 외화차입은 상업차관과 해외CB(전환사채)발행, 변동금리
부채권(FRN)발행 등이 대부분이었으나 올들어서는 듯도보도못한 새로운
금융기법이 등장했다.

판매계약서와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달러를 끌어들이거나 심지어
외국정부나 외국기업의 신용을 이용해 해외프로젝트자금을 조달하기도 한다.

자산을 매각한후 다시 임차해 유동성을 높이는 방법도 자주 쓰인다.

<> 커모디티 파이낸싱(Commodity Financing) =구매자(수입자)신용으로
자금을 차입하는 방식이다.

거래하는 기업의 신용이 높아야 한다.

삼성물산은 지난 4월 독일법인이 1억2천만달러를 차입할 때 이 기법을 썼다.

삼성은 연간 6억달러규모의 비철금속 수출계약을 담보로 6개 유럽계은행으로
부터 외화를 조달했다.

<> 자산담보부증권(ABS)발행 =커모디티 파이낸싱과 비슷하나 증권을
발행한다는 점이 다르다.

현대자동차 미국현지법인은 현지할부금융회사인 HMFC의 자동차 할부채권을
담보로 증권을 발행, 이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3억달러를 조달했다.

금리는 리보에 1%포인트를 더한 조건이었다.

한국통신의 경우 AT&T등 국제전화회사로부터 받게 될 국제전화 정산
예상수입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 리미티드 리코스(Limited Recourse)프로젝트 파이낸싱 =설비 공급및
시공 대금으로 받은 제품판매권한을 미리 팔아 자금을 조달하는 기법.

LG가 카타르 국영석유회사에 정유설비를 공급 시공한 후 받을 유화제품
판권을 제품 장기구매자인 일본 미쓰이물산에 넘겨 건설대금을 조달했다.

미쓰이는 영국 바클레이즈은행 등과 계약을 체결, 공사완료후 7년간
원리금을 상환하는 조건으로 LG에 대금을 미리 제공토록 했다.

<> 브리지론(Bridge Loan) =기업이 장기 차입금을 빌리는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금융기간이 단기로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자금소요시점과 유입시점이 맞지 않을 때 이를 일시적으로 메우기 위해
도입되는 자금이다.

현행 외국환관리규정상 브리지론은 갱신(roll over)에 의해 사용기간을
연장하기 때문에 갱신가능단기차관이라 한다.

<> 세일&리스백(Sale&Lease-back) =자산을 매각한 후 임차를 받는
방식으로 자금을 도입하는 것이다.

소유권이 넘어가고 리스료를 계속 내야하는 대신 자산을 계속 사용하면서
목돈을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에서 보유하고 있는 비행기를 팔고 이를 다시
임차받아 쓰는 것이 이 방식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