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중공업 주식이 감자검토 공시를 내놓기 직전 대량거래가 이뤄져 내
부자 거래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21일 밤 감자조치를 검토중이라고 공
시한 통일중공업의 거래량이 같은날 폭발적으로 늘어 내부자 거래여부를
밝히기 위한 매매심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통일중공업은 지난 21일 전체 발행주식(3천4백만주)의 28.8%인 9백
81만주가 거래됐다.

이 회사의 8월중 주식거래량은 하루 평균 10만~30만주에 불과했다.

특히 이날 거래된 주식의 11%에 이르는 1백4만주가 H증권 창구를
통해 집중 매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중공업은 22일 매도잔량이 4백22만주에 달하면서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져 1천1백25원을 기록했다.

통일은 이달들어 금강산개발 수혜주로 부상하면서 6백60원에서 7일
연속 상한가로 치솟으면서 1천2백75원까지 올랐다.

증시관계자들은 "금강산개발 재료를 의식해 주식을 매수했던 투자자들
이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통일중공업의 소액주주 비율은 전체 발행주식의 64.6%(지난해말 기준)
에 달한다.

최인한 기자 janu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