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으로 치닫던 현대자동차사태는 20일 국민회의 중재단의 중재노력으로
노사간 극적인 타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국민회의 중재단과 정몽규 현대자동차회장, 김광식 노조위원장 등 노/사/당
대표들은 20일 오후 현대자동차 본관회의실에서 협상을 벌였다.

중재단은 정리해고 및 무급휴무대상 1천5백38명중 정리해고 규모를 대폭
줄이는데 노사가 의견접근을 보았다고 밝혔다.

중재단의 노무현부총재는 이와관련, "노조가 조건만 맞으면 입장을 바꿀
용의가 있고 밝힌데다 회사측도 노조가 정리해고를 수용할 경우 유연한
입장을 보일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혀 평화적 타결가능성을 시사했다.

노부총재는 "현대자동차 문제는 세계가 지켜보고있고 국가의 대외신뢰도가
걸려 있는 만큼 평화적으로 해결하도록 노력해줄 것을 노사에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회사측은 이날 회의에서 정리해고 규모를 1백명 축소한 5백15명으로 하겠다
는 내용의 최종안을 내놓았다.

무급 휴가자 1천23명의 휴가기간을 2년에서 1년6개월로 단축하는 대신
나머지 6개월은 교육으로 돌리겠다는 안도 함께 제시했다.

노조측은 정리해고를 수용하지는 않았지만 <>노조간부 1백20여명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 <>해고대상자 선정에 대한 사전 노사협의 <>당초 정리해고
대상자 1천5백38명중 정리해고대상에서 제외된 1천2백71명의 6개월간 순환
휴직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노사가 팽팽히 맞서온 현대자동차사태는 타협과 절충에 의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김원기 노사정위원회위원장, 이갑용 민주노총위원장, 김창성
경총회장 등 노사정위 대표가 울산을 방문, 중재에 가담했다.

< 울산=김태현기자 hyun11@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