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은 한국에서의 각종 제품 구매규모를 현재의
연간 2억~3억달러에서 내년에는 10억달러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한국제품의 품질향상을 반영하는 것이어서 GE의 이같은 대량 구매는
99년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GE코리아 강석진사장은 20일 "한국에서 내년중 10억달러어치의 제품을
아웃소싱키로 하고 현재 구매위원회 (Sourcing Council)에서 제품별
구매규모 등을 확정키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GE가 한국에서의 아웃소싱 규모를 늘리기로 한 것은 우리나라의 제품
생산설비와 기술력이 그만큼 확보된 때문이라고 강 사장은 설명했다.

IMF(국제통화기금) 체제이후 원화값이 크게 떨어짐으로써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점도 GE가 구매를 늘리기로 결정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GE가 한국에서 구매할 제품은 냉장고 전자레인지 에어컨등을 포함한
백색가전과 발전설비부품 항공기엔진부품 모터등 중전기 석유화학원료
조명기구 의료기기 등이다.

아웃소싱 대상업체는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업체와 한국중공업
삼성항공 외에 관련업체들이 다수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GE는 국내에서 구매한 물품중 발전설비부품 등 각종 부품은 각 사업부의
완제품생산에 사용할 계획이다.

또 가전제품 등 완제품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구입해 GE
브랜드를 붙여 미국 등 시장에서 판매할 방침이다.

강 사장은 특히 이번 구매확대로 한국이 GE의 핵심적 해외 아웃소싱
기지로 부상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GE는 과거 멕시코를 생산기지화해 대량 구매한 적이 있다고 강사장은
덧붙였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