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기상진흥회"라는 사단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등 영리목적의 사업을
계획하고 있어 "공공대중을 위한 정확한 예보"라는 본연의 업무는 뒷전으로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빈축을 사고 있다.

문승의(56) 기상청장은 최근 "기상 전문지식이 사장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임기내에 사단법인을 세우겠다"며 "관련부서마다 예산확보 및 업무지원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지시했다.

문청장이 구상중인 사단법인은 가칭 기상진흥회로서, 주요 업무는 기상청에
서 발주하는 기상프로젝트를 수주해 수익사업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무료 기상안내 전화서비스를 실시한 뒤 이용자가 늘면 유료로 전환할
생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와함께 민간업체들이 기상정보를 일반에 제공하는데 대해 각종
규제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문에 민간기상업체들은 이번 호우의 전망을 묻는 고객의 전화에 꿀먹은
벙어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

기상청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기상계 안팎에서는 곱지 않은 시각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한국기상협회라는 사단법인이 이미 존재하고 있는데
또 사단법인을 세울 필요가 있느냐"며 고개를 저었다.

또 민간예보업체들도 "기상청의 "영업"은 민간예보사업제도를 허가했던
취지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며 "양자간에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겠느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