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화공매를 아십니까".

체화공매가 일부 유통상인들 사이에서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수 있는
방법으로 인기를 끌고있다.

술 전자제품 의류 등 고가의 유명 외제상품을 잘만하면 절반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서다.

체화공매는 세관에서 압수된 부적합한 여행자의 물품을 일반인에게 경매로
판매하는 것.

1인당 해외여행 한도사용액인 4백달러가 넘어 압류된 것중 1개월이
경과하도록 본인이 안 찾아가는 물품이 경매대상이다.

아직까지는 사업자등록증을 가진 사람만 참가할수있다.

하지만 일반에 알려지지 않아 극소수의 소매상들만 단골로 참여하고 있다.

김포세관의 경우 경매참가자가 고작 10여명 가량.

이들 대부분은 만물상을 운영하는 사업자다.

이들은 경매물건이 워낙 다양하다보니 닥치는대로 싼값에 사들여 판다.

경매는 7차까지 진행되는데 한번 유찰할때마다 가격은 10%가 내려간다.

최근 경매에서는 2백5만원을 웃도는 등산화 24컬레가 절반가격인 1백3만원에
낙찰되기도했다.

인기품목인 술의 경우 유찰이 낮은 편이다.

이번달에 실시된 경매에서 정상가로 8만5천원이 넘는 17년산 발렌타인(용량
7백50ml)이 5만9천원에 낙찰됐다.

조니워커 블루(7백50ml)는 정상가보다 5만원가량 싼 11만1천원에 팔렸다.

경매는 전국 세관마다 1주일에 한 번씩 정해진 요일에 실시된다.

김포세관은 매주 목요일, 서울세관 수요일, 부산은 금요일, 인천은 화요일에
각각 연다.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