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가 서울에 첫 발을 내딛었다.

그것도 최대 황금상권인 강남에 서울 공략의 전초기지를 구축했다.

월마트측 관계자들이 "한국내에서 월마트의 위상을 단기간내 확보하겠다"고
공언한대로 핵심상권을 택해 효과를 극대화시키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번 월마트의 입성으로 그동안 물밑에서만 움직였던 외국계 할인점들간의
서울상권 쟁탈전이 수면위에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들의 경쟁 가속화로 이제 서울은 외국계 할인점의 "안방차지"가 될
공산이 커졌다.

따라서 서울시내 유통업체들은 할인점뿐만아니라 백화점 부문에서도 이들
외국계 할인점과 힘겨운 고객확보싸움을 벌여야할 것으로 보인다.

월마트가 1호점을 교두보로 추가 점포 확충을 준비중인데다 까르푸
프로모데스등 프랑스계 할인점들도 매장 확보에 열을 올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까르푸와 프로모데스의 경우 후발주자인 월마트의 선제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점포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외국계 할인점들의 공략 대상은 서울 도심보다는 주로 노원구
중량구 영등포구등 서민층 주거지역이다.

월마트는 이번에 문을 여는 강남 역삼점외에 서울 동북부상권 출점계획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까르푸와 프로모데스는 이미 이들 지역에 대한 출점계획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까르푸는 중랑구 상봉동 삼천리연탄공장및 영등포구 당산동 동양제지
공장터를 매입하기 위해 땅소유주와 협의중이다.

프로모데스도 지난달 노원구 중계동에 있는 (주)건영 소유의 백화점 부지
2천5백여평을 사들인데 이어 영등포구 문래동의 방림공장 부지 매입을
추진중이다.

이들 외국계 할인점들은 빠른 시일내 영업을 시작하기 위해 기존 매장을
인수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경영난에 빠진 국내 중소 유통업체들의 서울시내 매장과 미분양 상태에
있는 일부 대형 주상복합건물등이 이들의 주된 표적이다.

이처럼 외국계 할인점들이 서울공략을 적극 서두르고 있는 것은 서울이
국내 최대 상권이면서도 이렇다할 할인점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에는 E마트(창동점)와 하나로클럽(창동점, 양재점),
마그넷(강변점)등 국내 할인점과 미국계 프라이스클럽(양평점) 정도만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을 뿐이다.

할인점 시장에 관한한 "무주공산"이나 마찬가지인 서울상권이 외국자본의
공세앞에 무기력하게 넘어가게 된 것이다.

< 김상철 기자 che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