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가 부동산신탁회사에 대한 정리방안마련에 착수했다.

금감위관계자는 19일 "은행감독원 검사5국을 중심으로 6월중순부터 시작한
대한부동산신탁과 한국부동산신탁에 대한 검사를 최근 완료했다"며 "은감원
으로부터 다음주중 검사결과와 함께 개선방안을 보고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감원 관계자는 "부실화정도만 보면 청산해야겠지만 피분양자 등 이해
관계인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단순청산은 배제할 것임을 시사
했다.

두 회사의 사업장은 대한부동산신탁이 76개, 한국부동산신탁이 74개에
달한다.

은감원은 삼성 교보 흥국 등 3개 생명보험사가 설립내인가를 받은 가칭
"생보부동산신탁"에 자산을 넘기는 방안과 함께 모회사인 성업공사
한국감정원 등을 통해 정상화를 꾀하되 개발신탁사업을 제한하는 방안 등을
주로 검토중이다.

관계자는 "문제는 자산인수에 의욕을 보이던 생보측이 서류심사이후 태도를
바꾸고 있는 점"이라며 "가급적 이해관계인이 많은 아파트사업만이라도
인수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체정상화도 총 2조원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돼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금감위는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관계자는 "최근 검찰수사에서 드러난 것처럼 신탁계약 시공자선정 자금관리
등 여러 면에서 업무가 불투명하게 처리돼 원천적으로 부정이 개입할 소지가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편 금감위는 주은부동산신탁 한국토지신탁 주택공제부동산신탁 등 나머지
3개 부동산신탁회사에 대해서도 하반기중 검사를 벌여 경영상태를 점검할
방침이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