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임은 지난 6월 17일 창립됐다.

오래전부터 천주교 교우회를 만들려고 했던 직원들에게 올해는 뜻깊은
한 해가 될 것이다.

교우회 결성이 다소 늦어진 것은 천주교의 독특한 분위기 탓이 컸다.

천주교 신자들은 사람들 앞에 내놓고 모임을 갖거나 예배보는 일을 스스로
좋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3월 한승헌 원장이 부임하면서 일신됐다.

한원장은 "감사원내에 신앙을 가진 감사관이 많을 수록 좋다"며 교우회를
만드는 데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창립미사는 서울대교구 강우일 주교가 직접 봉헌해주었다.

강주교는 이날 미사에서 하나님의 진리를 따르고 국민이 바라는 감사인상을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라고 말씀했다.

또 위선자들처럼 나팔불지 말고 오만하지 않아야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회원들은 창립미사를 통해 감사원 직원으로서의 사명의식을 다시 한번
다지는 기회를 가졌다.

우리 교우회는 매달 셋째주 수요일 일과후에 정기모임을 열고 미사를
봉헌한다.

한 달에 한 번이면 회원들이 모이는 데 큰 문제가 없을 듯 하다.

그러나 감사원 직원들은 업무성격상 지방출장이 많다.

또 내근보다 외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70여명의 회원들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모이기 쉽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든 미사는 "고수"하려는 회원들 때문에 지금까지 미사는
성황리에 열렸다.

현재 회장은 권진성 3국 2과장, 부회장은 김장중 3국 4과장이 맡고 있다.

우리 교우회는 복음을 "실천"하는 모임으로 커가고자 한다.

사회 곳곳의 부정과 비리를 복음으로 정화, 투명하고 건강한 사회건설에
앞장 설 생각이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어려운 이웃과 함께 사랑을 나누는 봉사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김진영 < 감사원 조정담당관실 감사관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