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관 < 현대백화점 연수원장 >

오랜 역사를 지닌 대기업치고 소위 "대기업병"이란 걸 치르지 않는 회사가
없다.

성장일로를 달리 때는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리면 된다.

하지만 거대기업으로 궤도에 오른 다음에는 그 비대해진 몸을 관리하고
버텨내는 것 자체가 생존과 직결되는 최우선 과제가 된다.

한 시대를 호령하던 기업들이 30년을 못 버티고 쓰러져 그 이름도 기억하기
어렵게 되는 이유가 바로 대기업병일 것이다.

1백15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는 초일류기업 GE도 대기업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공룡처럼 비대해진 기업체질로 인해 GE는 최악의 80년대를 보내야 했다.

생산성은 떨어지고 조직은 고나료화되어 갔다.

이 때 이 "공룡기업"의 지휘봉을 잡은 사람이 잭 웰치였다.

그는 "모든 사업에서 1등 아니면 최소한 2등은 돼야 한다"고 설파하면서
GE에 대한 대수술에 들어갔다.

오랜 개혁 과정 속에서도 꾸준한 매출신장을 이뤄 "성장"과 "개혁"을 동시에
이룬 모범으로 통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의 "미국 배우기"열풍도 실은 "GE배우기"에 다름 아닐 것이다.

10년이상 지속된 이 대수술에 대한 드라마이자 기록이 바로 이 책 "GE혁명-
당신의 운명을 지배하라"(로엘 티키저 21세기북스)에 집약되어 있다.

GE의 혁신과정에는 이른바 리스트럭처링, 리엔지니어링, 벤치마킹,
다운사이징, 관료주의 타파, 학습조직, 인간개발, 리더십 등 모든 개혁
이론들이 이론만으로는 배울수 없는 감동과 함께 다가온다.

가히 "경영혁신의 교과서"라 칭할만 하다.

나는 이 책을 통해 GE의 개혁을 일구어낸 잭 웰치의 "성공 6원칙"을 배웠을
뿐 아니라 이 시대를 사는 한 인간과 조직의 감동적인 휴먼드라마를 보았다.

성공적인 경영혁신을 바라는 기업뿐 아니라 진취적인 인생을 꿈꾸는
개인에게도 바람직한 길잡이가 될 것으로 믿는다.

GE의 개혁은 오늘도 진행중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