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자에게는 우승 이유가 있고 우승못한 선수들은 그럴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그렇다면 16일 끝난 금년도 마지막 메이저 제80회 USPGA선수권의 "이유들"은
무엇일까.

미워싱턴주 사할리CC(파70-6천9백6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일경기에서
피지의 비제이 싱(35)은 4라운드합계 9언더파 2백71타로 2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를 2타차로 제치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다.

<>스트리커의 이유

합계 7언더파 2백73타로 2위를 차지한 스트리커는 사실 잘쳤다.

그는 사할리에서 가장 어려운 18번홀(파4-4백75야드)에서 4일내내 파로
마감하는 견실함을 보였다.

18번홀은 필드 평균스코어가 4.492타로 4라운드중 한두번은 보기가 나올수
밖에 없는 홀이었다.

스트리커의 우승실패는 파3홀에 기인한다.

스트리커는 파4홀에서는 합계 7언더파를 쳤고 파5홀에서는 5언더파를
기록했다.

그러나 파3홀의 전체 스코어는 5오버파.

4라운드 16번의 파3홀 플레이중 버디는 1개뿐이고 보기는 4개, 그리고
더블보기가 1개였다.

스트리커는 특히 파3홀인 17번홀(파3-2백15야드)에서의 더블보기 1개
(2라운드)가 결정적이었다.

이는 더블보기가 1개 나와도 메이저우승은 "날아간다"는 뜻일지 모른다.

<>엘킹턴의 3위 이유

3타차 3위를한 스티브 엘킹턴(호주, 95년 우승자)은 스트리커와 정반대.

엘킹턴은 파5홀에서 5언더, 파3홀에서 4언더를 쳤으나 파4홀에서는 3오버를
쳤다.

그는 특히 18번홀에서 3개의 보기(2라운드만 파)를 범했다.

이는 취약점이 있는 특정홀이 존재하는한 우승 못한다는 의미.

엘킹턴은 72홀동안 보기이상 무너진 홀이 없었지만 유독 18번홀 부진으로
우승을 못한 셈이다.

<>싱의 우승이유

싱은 골고루 잘쳤다.

파4홀은 4언더, 파5홀은 3언더였고 파3홀도 2언더였다.

그리고 18번홀도 모두 파였으며 보기이상을 기록한 홀이 없었다.

이는 약점이 전혀 없었다는 의미.

그러나 약점부재만으로는 안되고 한순간 신들린듯 칠때가 있어야 하는데
싱은 2라운드 전반이 우승을 결정한 9홀이었다.

그때 싱은 5개의 버디로 5언더파 30타를 치며 이대회 자신의 베스트라운드
(66타, 30-36)를 엮어냈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