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과정에서 대기업들이 잇달아 의류사업을 대폭 축소하거나
철수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LG등 주요그룹들은 의류계열사를 주요 구조조정
대상으로 정해 대대적인 사업축소를 진행중이다.

삼성그룹은 삼성물산 SS패션과 제일모직의 의류사업부문을 통합한데 이어
조직과 브랜드수를 50% 축소하고 인원재배치등을 통해 의류사업 인원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SS패션과 제일모직은 이에따라 골프웨어 빈체레등 14-15개 브랜드를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사는 총 23개 브랜드를 갖고 있다.

LG상사 패션부문도 슬림화를 추진, 디자이너등 일부팀은 최대 60%까지
인원을 줄이는등 대폭 감원을 진행중이다.

LG패션은 이미 희망퇴직을 접수받고 있으며 이달말께 정리대상 브랜드를
포함, 최종 구조조정안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LG패션은 지난 6월 여성복 "옴스크"를 철수했으며 이탈리아 수입 브랜드
"스테판넬"도 곧 정리하는등 여성복 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뗄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상사도 올들어 여성복 브랜드를 50%이상 정리했으며 인원도 25%
감원했다.

코오롱은 8개였던 여성복 브랜드중 저스트,아방뚜뜨등 5개 브랜드를
철수했다.

코오롱은 현재 벨라,캐서린 헴렛등 3개 기존브랜드와 올해 신규출시한
라이선스 브랜드 A/T등 총 4개의 여성복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남성복의 경우 현재 9개 브랜드를 갖고 있으나 이중 2-3개를 철수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중이다.

코오롱은 매장도 40% 줄였다.

이에앞서 고합은 "보브"로 유명한 패션계열사 KNC를 신세계그룹에 매각,
의류사업에서 철수했으며 남성용 셔츠"맨하탄", "발렌시아가", 남성케주얼
"존헨리"등 브랜드를 판매하던 효성그룹도 의류사업을 정리했다.

이밖에 두산그룹도 제이크루등 라이선스 수입해오던 의류브랜드를 정리,
사실상 의류사업에서 손을 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핵심사업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의류사업에서 점차 손을 떼고 있다"며"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