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서울국제연극제"가 오는 31일~10월15일 서울 동숭동 대학로 연극가에서
펼쳐진다.

22회째를 맞는 "서울연극제"를 확대개편해 치르는 이번 연극제는 연극인과
관객이 어울려 즐기는 축제한마당으로 꾸며진다.

몇편의 국내 연극작품을 선별, 공연한 뒤 점수를 매겨 우열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던 서울연극제와 달리 해외작품을 초청공연하고 흥을 돋우기
위한 거리행사도 풍성하게 마련한다.

참가작품은 국내외 합쳐 모두 40편.

올해까지만 유지될 경연방식의 참가작은 "천상시인의 노래"(즐거운 사람들)
"탑꼴"(춘추), "느낌, 극락같은" (연희단거리패) 등 8편 (표) 이 선정돼
자웅을 겨룬다.

프랑스 신문기자 롱드르씨의 세계여행기를 토대로 만든 프랑스 예술극장의
"롱드르 기자의 지구촌 보고", 광대를 통해 현대사회의 모순을 폭로하는
이탈리아 로마현대극단의 "와장창"(다리오 포 작.연출), 4백년전 왕가의
권력쟁탈을 통해 권력의 무상함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슬로베니아 류블리아나
국립극단의 "인생은 꿈" 등 올봄 유럽무대에서 초연된 3편의 해외연극도
공식공연 작품으로 선보인다.

해외에서 활동하며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교민연극인을 위한
특별무대도 마련된다.

카자흐스탄 교민들의 애환을 담은 카자흐스탄 고려극장의 "기억"과 간암말기
사형선고를 받고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되찾으려 애쓰는 재일교포
마루세타로씨의 1인극 "진흙의 강"이 무대에 올려진다.

또 동구권 국가의 암울한 시대상황을 배경으로한 폴란드 극단 비우로
포드로지의 "비운의 카르멘"이 야외무대에서 공연되고 안숙선 조상현씨가
우리가락을 선사한다.

극단 봉원패의 "박중혼 대 한식규", 몸의 "세일즈맨의 죽음", 서전의 "편지"
등 25편의 국내연극이 대학로 각 극장에서 관객을 맞는다.

이와함께 연극인카페, 야외독백무대, 분장쇼, 벼룩시장 등 볼거리를 곁들인
다양한 문화체험 한마당도 준비된다.

3673-2561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