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앞으로 "2000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금융기관에 대해선 온
라인망(지급결제시스템) 이용을 일정기간 정지시키기로 했다.

또 2000년문제를 소홀히 다루는 기업에 대해선 금융기관이 여신중단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유도키로 했다.

내년 상반기중 모든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공동테스트도 추진된다.

2000년문제는 "밀레니엄 버그""Y2K문제"로도 불리는 것으로 정보시스템 개
발초기 정보저장비용을 줄이기 위해 연도를 두자릿수로 표기해 컴퓨터가 "20
00년"을 "1900년"과 같은 것으로 잘못 인식하는데 따라 생길 수 있는 여러
부작용을 일컫는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각 금융권별 2000년문제 해결진척도는 6월말현재
은행(금융결제원 포함) 88.8%, 증권 81.3%, 보험 68.6%, 제3금융권 87.2%를
기록했다.

이는 1백% 가까이 해결한 선진국 금융기관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이다.

한은은 비전산부문및 해외부문 문제해결이 늦고 영업장애 등에 대비한 비상
계획수립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했다.

한은은 올연말까지 내부시스템 수정및 테스트, 내년 6월말까지 외부기관과
의 연결테스트를 각각 마친다는 목표아래 추진상황에 대한 점검을 강화키로
했다.

이를위해 한은은 은행감독원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 등 4개
감독기관과 공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 금융기관 중간관리자로 실무작업반을 구성, 10월까지 운영키로 했다.

이 작업반은 금융기관 공동비상계획 표준안을 작성하게 된다.

한은은 2000년문제에 대한 대응이 미흡해 전체지급결제시스템의 작동을 방
해할 수 있는 금융기관에 대해선 지급결제시스템 참여를 잠정적으로 정지시
키는 제도를 마련키로 했다.

한은은 특히 합병금융기관의 경우 철저한 대응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적극
지도키로 했다.

한은은 이와함께 2000년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는 기업(특히 중소기업)
에 대해선 금융기관이 여신심사시 불이익을 주도록 했다.

허귀식 기자 window@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