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이 8.15 특사로 복권된 정호용 장세동씨 등 5,6공 인사들의 영입에
적극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자민련이 지지율 제고를 위한 당 정체성 확립 차원에서 보수세력의
대결집을 모색하면서 지지기반이 유사한 5,6공 세력들과 손잡을 수 밖에
없다는 정황에 따른 것이다.

또한 당세확장을 서두르고 있는 자민련 내부에서는 대구.경북(TK)지역에서
세를 확장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세력과의 연대가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복권된 12.12 및 5.18 관련 5,6공 인사들 가운데 특히 정씨는
TK지역의 상징적 인물로, 장씨는 5공의 대표주자로,그리고 허화평 허삼수씨
등도 각각 "이름 값"을 할만한 인물들로 자민련은 판단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영입작업은 지난 5일 자민련이 사면복권 관련 당정회의에서
정부에 이들의 복권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정부의 복권방침이 결정된 뒤 박태준 총재와 박준병 사무총장이 직접
나서 이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총재는 최근 장 씨와 만나 영입의사를 타진했으며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정씨와는 이달말 귀국하는 대로 접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의원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자민련은 이들 5공 인사들을 영입함
으로써 자민련 입당을 주춤하고 있는 한나라당 민정계 의원들의 이탈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자민련이 차제에 보수정당의 본산임을 표방, 구여권세력을
끌어들여 내각제 개헌에 대비하는 포석을 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