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그룹이 쾌속선을 이용한 금강산 관광등 금강산개발계획을 13일
공식발표했다.

박보희 한국문화재단 이사장은 이날 사업계획을 설명하면서 현대를 의식한
듯 "금강산관광은 남북통일사업이기도 하기 때문에 어떤 한 기업의 독점물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옳은 얘기다.

금강산개발은 통일을 염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있는 사업이다.

그러나 통일그룹이 선택한 방법과 시기를 보면 "이게 아닌데"하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

금강산 관광을 둘러싼 현대와 통일그룹간 경쟁이 자칫 비용증가를 초래할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북한당국은 현대에 대해 1인당 5백달러 이상의 금강산 입장료를
요구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입장료를 낮추기위해 북한당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여의치않다는 전언이다.

그런 상황에서 통일이 금강산관광사업 계획을 내놓았다.

북한으로서는 현대와 통일을 경쟁시켜 입장료 수입을 극대화할수 있는
호기를 맞은 셈이다.

물론 통일이 추진중인 금강산 관광은 쾌속선을 이용한 당일치기 관광으로
현대의 4박5일코스와는 다르다.

하지만 금강산 입장료를 내야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금강산 관광은 실향민을 포함한 모든 국민의 꿈이다.

통일의 초석을 놓는다는 차원에서 금강산관광을 추진한다면 누가
이니셔티브를 잡느냐보다 어떻게 하면 비용을 낮춰 많은 국민들에게
기회를 제공할수 있을까 하는데 초점을 맞추어야한다는 지적이다.

채자영 < 산업1부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