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2일 "총재선거관리위원회"를 발족시킴에 따라 8.31전당대회
경선주자들의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서청원 의원은 이날 저서 "카리스마의 시대는 끝났다" 출판기념회에서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한동 김덕룡 의원 등 당권파 주자들도 조만간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
이다.

비당권파의 이회창 명예총재는 김윤환 전부총재의 지지선언을 바탕으로
치열한 물밑 득표전을 벌이고 있다.

당권파 주자들은 후보단일화를 이뤄 이 명예총재와의 양자대결로 경선구도를
몰아간다는 전략하에 다른 주자와의 제휴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원내총무 경선에서 드러난 "이회창-김윤환 연대"의 파괴력을 실감한 당권파
로서는 후보 단일화로 힘을 모아야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덕룡 의원이 최근 ""이회창 대세론"을 주장하는 것은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유아독존식 발상"이라며 이 명예총재측을 맹렬히 공격한 것도
당권파 주자들과의 연대를 염두에 둔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당권파측은 이를위해 순수 집단지도체제로 당헌을 개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집단지도체제로 실질적인 당권 분점이 보장돼야 당권파 주자들간 연대가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덕룡 서청원 의원은 전당대회 전 연대에 합의한 뒤 1차투표에서의
다득표자에게 표를 몰아주자는 입장인 반면 이한동 의원측은 전당대회 이전에
단일화를 이뤄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후보단일화가 그렇게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이 명예총재측은 현재의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총재의
권한을 지금보다 강화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이 명예총재측은 순수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면 계파대립이 심화돼 강력한
야당을 만들 수 없고 현재와 같은 혼란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회장 대세론"을 확산시키면서 이기택 총재대행측 등 아직까지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있는 계파나 지구당위원장들을 끌어들이는데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