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찌할까요 ]

자영업을 하는 김수현(38.가명)씨는 IMF체제의 심각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학교 선배한테 은행 연대보증을 서줬으나 파산상태에 빠진 선배가 채무를
갚지않고 출국해 버린 것.

연대보증을 서준 김씨가 대신 갚아줘야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원금이 1천2백만원인데 연 이율 17.5%를 감안하면 김씨가 져야할 상환부담은
더욱 커지게 된다.

자영업자인 김씨는 이밖에도 사업자금이 추가로 필요한 상태.

현재 갖고 있는 저축 등을 재편해 손해를 최소하하고 자금을 추가로 마련할
길이 없는지 알아보기위해 김씨는 한경 머니테크팀에 팩스를 보내왔다.

김씨는 현재 증권사 비과세저축 등에 2천만원의 예금을 갖고 있다.

또 신용협동조합 등에서 1천2백만원을 대출받았다.

아직까지는 예금액이 더 많은데 연대보증 서준 대출금을 대신 갚고나면
빛이 더 많아질 전망이다.


[ 전문가 조언 ]

"연대보증은 채무자와 연대해 상환의무를 지는 것이므로 빚과 똑같다.

연대보증을 설 때는 최대한 주의해야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양맹수
주택은행 심곡동지점장은 강조했다.

보증을 설 때는 채무자의 재산상태를 먼저 파악하고 있어야하며 보증기간은
가능한한 단기로 해야 한다.

또 보증인이 대신 돈을 갚았다면 채무자에 대해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꾸준히 채무자의 재산상태 변화나 현황 등을 꾸준히 점검해야 한다.

<>보증 서줬다가 대신 갚으면 구상권을 행사하라 =김씨의 경우 보증을 서준
학교 선배가 외국으로 간 상태이므로 대위변제를 해줘야 한다.

대위변제후에는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게 바람직하다.

채무자(학교 선배)의 재산상태를 조사하는게 급선무이며 경우에 따라선
재산 보전조치 등 소송도 각오해야 한다.

대위변제에 필요한 자금은 우선 갖고 있는 비과세저축을 중도해약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증권사에서 팔고 있는 비과세저축은 근로자주식저축뿐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현재 증시는 침체상태로 은행 정기예금 금리수준의 수익률을 올리기 쉽지
않다.

게다가 연대보증의 이자율이 연 17.5%로 높은 편이므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상환하는게 바람직하다.

<>사업자금은 대출연계통장으로 =자영업자는 유동성에 비중을 둔 재테크
전략이 필요하다.

긴급자금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대출 가능한 금융기관을 자주 이용하는게
중요하다.

그래야 신용도를 높이고 가능한한 많이 대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출연계통장은 쉽게 대출받을 수 있는 은행 상품이다.

파워상호부금의 경우 사업자들에게 유용하다.

일정기간이 지나면 금융기관이 의무적으로 돈을 빌려주게 된다.

만기의 3분의1이 지나면 대출자격이 발생되며 계약금액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3년제 상호부금에 가입해 1년이상 부으면 나머지 기간동안은
계약금액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김씨의 경우 신용협동조합 출자금과 연계해 대출을 받고 있다.

그러나 출자금 금리가 연 8%인데 비해 대출금리는 연 16.5%로 예금과 대출의
금리차가 8.5%포인트에 달한다.

은행권 대출연계상품의 예금.대출 금리차가 1~2%포인트 이내인 것에
비하면 상당히 불리한 조건이다.

물론 신협은 보증이나 담보가 없이도 쉽게 대출 받을 수 있어 유리한 면도
없지 않다.

그동안 다른 금융기관의 대출금리가 높았기에 신협의 대출이 유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은행권의 대출금리가 떨어지고 있으므로 이를 활용해 자금상환부담을
낮추는게 좋다.

은행 마이너스대출의 금리가 더 낮으므로 이를 통해 신협 대출을 먼저
갚는게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사업장과 가계의 구분을 명확히 해야 =자영업을 하게 되면 가계와
사업장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구분이 명확하지 않으면 정확한 사업성과를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가계마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가계와 사업장을 구분하고 수입과 지출관계를 정확히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는게 좋다.

또 현재 갖고 있는 차세대통장은 금리가 매우 낮으므로 만기가 되면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는게 바람직하다.

실세금리 연동형 정기예금을 대체 투자상품으로 고려할만하다.

가계자금에 여유가 있다면 비과세상품을 가입하는게 바람직하다.

9월부터 이자소득세가 오르는 것을 감안하면 비과세상품의 메리트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도움말 : 양맹수 주택은행 부천 심곡동지점장 032-668-4229 yms@hc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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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