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이 투신.증권사의 수익증권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회사
들이 역마진을 감수하면서 과도한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신설 투신운용사들은 역마진을 메우기 위해 펀드간 편출입을 일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기존 고객의 수익까지 침해되고 있는 실정이다.

9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투신사 및 수익증권 판매 증권사는 이달부터 3개월
짜리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수익률을 연13.9%이하로 제시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를 어기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형경쟁에 매달린 대형 증권사 중에는 금융기관이나 법인의 고액자금
을 끌어오기위해 3개월짜리 상품에 연15%의 수익률까지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개월짜리 단기상품의 경우 CP 콜 등 단기유동성상품이 펀드자산의 평균
50%를 차지하고 있는데 현재 금리(콜 연9.5%, CP 3개월 연10.8%)로는 수익률
을 맞추기 어려운 실정이다.

투신협회 관계자는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을 제시한 회사의 경우 만기때
수익률을 맞춰주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증권사에 수익증권을 판매위탁하는 투신운용사들의 경우 제시수익률을
맞추기위해 다른 펀드의 고율채권을 끌어오는 방식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경우 기존고객은 펀드수익률이 떨어지는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한 투신사 관계자는 "펀드간 편출입으로 개인고객들은 손해를 보고 거액의
단기여유자금을 굴리는 금융기관이나 기업들만 이익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