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콘텐츠 불법 스트리밍(송출) 웹사이트를 운영해 수백억원대 범죄수익을 얻은 ‘누누티비’ 운영자가 구속 기소됐다. 범인은 불법 송출로 얻은 이익으로 고급 외제차와 시계를 사는 등 호화생활을 하는 데 쓴 것으로 나타났다.16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저작권 범죄과학수사대에 따르면 대전지방검찰청은 최근 영상 콘텐츠 불법 공유 사이트 누누티비와 운영자 A씨를 검거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A씨는 2021년 해외에 서버를 둔 누누티비를 개설하고, 국내 공중파 방송과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한국어 콘텐츠를 불법으로 송출한 혐의(정보통신망법 및 저작권법 위반 등)를 받는다. 그는 누누티비와 비슷한 송출 사이트인 티비위키와 웹툰 공유사이트 오케이툰도 운영한 인물이다.수사 결과 A씨는 누누티비 등에 불법 도박·성인 사이트 광고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까지 최소 330억원대 불법 이익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수사대와 검찰, 경찰, 국가정보원 등과의 공조로 지난달 9일 국내에서 검거됐다. 2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 14개와 포르쉐 등 고급 외제차 2대, 롤렉스 시계를 보유하는 등 호화생활을 하고 있었다.수사대는 A씨가 운영 중이던 누누티비와 티비위키, 오케이툰 등 불법 웹툰 사이트의 도메인을 압수하고 접속 차단 조치했다. 누누티비는 과거에도 두 차례 적발돼 폐쇄됐지만, 해외 다른 나라로 서버를 옮기고 도메인을 수시로 변경하는 등의 수법으로 재등장해 논란이 됐다.안정훈/정희원 기자
“공대생에게 식품공학을 해도 기업으로 성공할 수 있고, 의사가 안 돼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16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에서 만난 이진규 식품생명공학과 교수는 “공학을 가르치면서 계속 창업에 도전하는 이유”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가 2019년 설립한 3차원(3D) 프린팅 대체육 회사인 슈팹은 ‘CES 2025’ 혁신상에 선정됐다.이 교수는 처음부터 학문 중심의 교수들과는 다른 길을 갔다. 공대를 선택한 것부터 사업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아버지는 물리학자, 어머니는 수학자였는데 집이 유복하진 않았다”며 “돈을 벌기 위한 창업을 생각하면서 공대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학부 시절 주변에 창업한 교수, 선배가 많았다는 점도 영향이 컸다. 보로노이바이오, 비케이바이오, 제노포커스, 라파스, 큐로셀,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 뉴트렉스테크놀로지 등이 모두 그의 선배 또는 동기가 창업한 기업이다. 이 교수는 “자연과학 인문학과 달리 공대는 언젠가는 돈이 될 수 있는 일을 해야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처음부터 잘된 것은 아니다. 박사과정 시절이던 2000년 초반 인공지능(AI) 기반의 신약 개발 회사를 세웠다가 실패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창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포닥으로 미국에서 일하는 가운데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았다. 3D로 인간 장기를 만드는 오가노보라는 회사를 보고 3D 프린팅에 관심을 두게 됐다. 그는 “3D 프린팅으로 식품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그때부터 했다”고 말했다.2016년 이후 인공 장기를 만들던 사람들이 배양육으로 넘어가며 식품에 대한 관심이 본격화했다. 한국에
1994년 12월 8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선천성 담도폐쇄증으로 간이 굳어가던 9개월 아기에게 아버지 간의 4분의 1을 떼어 이식하는 수술이 진행됐다. 살아있는 기증자 간을 환자에게 이식하는 국내 첫 생체 간 이식 수술이었다.30년이 지났다. 첫 생체 간 이식 수술을 받은 이지원 씨(앞줄 가운데)는 생사조차 가늠할 수 없던 시한부 아기에서 서른 살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했다. 이 환자를 시작으로 16일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생체 간 이식 수술을 받은 사람은 7392명.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가장 많다.생체 간 이식을 하면 이식을 위해 뇌사자 기증을 기다리는 환자에게 빠르게 새 생명을 선물할 수 있다. 하지만 수술 난도가 높고 합병증 발생 위험도 크다.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석좌교수는 뇌사자 장기 기증이 많지 않은 국내 현실을 고려해 30년 전 생체 간 이식 수술을 도입했다.수술 성적은 미국 피츠버그대 메디컬센터, 캘리포니아대 메디컬센터 등 세계 최고 병원보다 좋다.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