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및 경기북부지역을 강타한 폭우로 의정부 남양주등 2백30여개
중소기업체 가동이 전면중단되는등 피해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기상청은 8일까지 중부지방에 최고 1백50mm(평균 40~80mm)가량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 이번 수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1조원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정부는 수해지역 주민과 기업의 어려움을 감안, 당분간 해당지역 기업이
어음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더라도 부도를 유예하며 지방세 경감, 중고생
학비 전액 감면 등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본사 집계에 따르면 의정부 구리 남양주 파주 김포 등 경기북부일대
2백37개 업체가 호우피해를 당했다.

완제품 1백45억원어치와 원부자재 26억원어치, 시설물 79억원 등 최소한
2백50억원어치가 물에 잠겼다.

피해규모가 채 확인되지않은 부천 동두천 파주 등을 포함할 경우 약
4백억원이상의 침수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게다가 물을 빼낸뒤 기계청소및 조립,원부자재 구입 등의 절차가 필요한
만큼 정상조업은 빨라야 20여일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기업주들은 밝히고
있다.

이에따라 생산차질을 포함한 산업계 피해는 수천억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시 1백28개 업체중 30개 업체가 공장 침수로 수백억원대의 매출손실
을 입었다.

시멘트벽돌을 생산하는 한국호안산업(대표.양재구)은 중랑천 범람으로
공장이 물에 잠겨 기계류, 원자재 등 20억여원의 피해를 당했다.

동두천시에서도 신천이 넘쳐 1백65개 업체중 닭 가공업체인 대상마니커
(대표.정영준) 등 25개 업체가 수십억원의 침수 피해를 당했다.

한편 금융결제원은 이날 수해로 인해 어음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기업에
대해 부도를 유예할수 있도록 했다.

이에따라 기업이 수해 때문에 만기가 된 어음액을 결제하지 못해도 피해
복구때까지 부도를 면할수 있게 됐다.

결제원은 또 경기도 파주 경기은행 2개와 농협회원조합 5개를 재해점포로
선정, 이미 수납한 어음을 지급일자 등에 관계없이 재해복구가 끝난뒤
제시할수 있도록 했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이번 집중호우로 사망 1백31명, 실종 61명
등 1백92명의 인명피해와 이재민 2만9천51명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또 가옥 2만9천6백15동, 농경지 2만2천4백ha가 침수됐다.

< 최승욱 기자 swchoi@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