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가 외국골프용품업체와 계약을 맺게 될 전망이다.

삼성물산 박세리팀의 안호문팀장은 7일 "박세리에 대한 모든 계약권한을
삼성이 가지고 있지만 세계골프계에서 차지하는 그녀의 위상을 감안, 일부
로고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가장 효과가 큰 모자와 가슴부문 로고는 삼성이 계속 그 권한을
가지지만 골프백이나 소매, 바지 등의 로고는 현재 박을 눈독들이고 있는
세계유수의 클럽및 볼메이커들에게 양도할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안 팀장은 "다른 업체와의 부분계약역시 삼성이 대표권을 행사할
것"이라면서 "박세리는 이제 한국만의 선수가 아닌 월드스타로 떠올랐기
때문에 세계적 업체들과의 계약도 허용해야 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캘러웨이 등 외국골프용품업체들은 한층
적극적으로 박세리와의 계약을 추진케 될 전망이다.

세계적 톱프로들은 사실 로고를 붙일수 있는 부위마다 각기 다른 계약을
맺는게 일반적 추세이고 단순한 광고모델계약도 추가로 체결하곤 한다.

삼성으로서는 이미 세계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박세리를 무리하게 잡고 있는
것보다는 결정적부분만 삼성이 차지한후 나머지는 풀어주는게 현실적
대안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

삼성은 이미 삼성전자및 삼성자동차모델로 박을 쓰기로 하고 촬영까지
마쳤다.

광고 출연료는 3년동안 66억원이다.

그러나 시즌 4승에 대한 포상금이나 훈련지원비 등의 명목으로 연간 10억원
이상이 추가 지급될 것이다.

이렇게 볼때 박세리는 삼성으로부터만 연간 30억원 이상의 계약규모가 되며
앞으로 진행될 외국업체와의 계약까지 합하면 연간 1백억원 비즈니스는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박세리는 현재 모든 골프클럽을 캘러웨이사 제품(오디세이 퍼터 포함)을
쓰고 있으며 볼은 맥스플라이 레볼루션을 사용중이다.

박세리측은 지난 US여자오픈이래 캘러웨이나 타이틀리스트, 그리고 세계최대
스포츠에이전시인 IMG(인터내셔널 매니지먼트 그룹)와 줄곧 접촉해 왔다.

캘러웨이측은 당초 그들의 간판프로인 애니카 소렌스탐이나 콜린 몽고메리
등과 같이 전부문 계약을 원했지만하고 있지만 삼성과의 관계를 고려, 클럽과
직접연관이 있는 골프백부문 계약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실적으로 박세리가 아스트라 등 국산클럽을 사용키는 어렵고 또
노출빈도측면에서 골프백이 가장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소렌스탐은 캘러웨이와의 전부문 계약이 연간 70달러수준이고 몽고메리 등
남자 톱프로는 3백만달러수준으로 알려졌다.

박의 경우 부분계약이기때문에 액수를 점치기는 힘들다.

<>.문제는 얼마나 "비지니스를 잘하느냐"이다.

스포츠세계의 계약은 전적으로 "변호사 놀음"으로 "계약 3년에 소송 4년"인
케이스가 허다하다.

현재 박세리주변에도 자천타천의 사람들이 "내가 적임자"라며 따라 붙고
있다.

박세리측과 삼성은 그같은 주변의 복잡함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최소한 "박세리 골프, 박세리 경기"가 복잡한 주변으로 인해 영향받는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