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달러가 투기세력의 매도 공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암달러시장과 역외
선물환 시장에서 중국 위안화가 급락하고 홍콩 금리가 폭등하는 등 아시아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증시도 일제히 큰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7일 중국 상하이 암달러시장에서는 위안화는 전일보다 4.5% 높은 달러당
9.2-9.4위안에 거래됐다.

이는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하는 공정환율보다 13%나 높은 것이다.

또 1년물 선물환이 달러당 9.53위안에 거래되는등 장외시장에서의 위안화
가격도 폭락했다.

이처럼 위안화 가치가 급락한 것은 전일 홍콩 달러에 대해 투기세력들의
공격이 재개된 것이 위안화에도 심각한 절하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일제히 위안화 매도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홍콩에서는 이날 "홍콩당국이 오는 8월10일을 기해 페그제를 해제할 것"
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틀째 환투기세력의 공격이 계속됐고 홍콩통화당국
이 달러 매각에 나서면서 금리가 폭등하는 등 크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콩달러는 당국의 개입으로 미달러당 7.75홍콩달러 수준을 유지했으나
은행간 금리(HIBOR)가 연 7.5%포인트로 전날보다 2%포인트나 상승했다.

주식시장도 2.7% 하락, 항생지수가 7,000선을 위협했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