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회사인 세종(대표 최종식)의 공장장들은 파워가 막강하다.

경기도 안산 본사와 시화공단에 위치한 3개 공장 모두 독립채산제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공장 운영을 맡은 본부장은 종업원들의 인사를 비롯 급여 보너스 일반
경비 등 거의 모든 업무를 책임진다.

신규 아이템 개척도 맡는다.

사실상 사장과 같은 권한을 누리는 셈.

이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자율 분위기를 만들고 경쟁의식을 북돋는게
필요하다는 최사장의 지론에 따른것.

사장 혼자서 모든 것을 결정하는 현실에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사실상 사장으로서 책임도 져야한다.

연초 본부장회의에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고 못함에 따라 상여금규모가
달라지는 것이다.

공장별 독립채산제는 3년전에 도입됐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

전망이 어둡다고 판단한 VTR및 캠코더 부품사업을 중단하고 초정밀
제품사업을 주력으로 삼는 구조조정작업이 지난해초 마무리지어졌기때문이다.

최 사장은 "인사문제의 경우 아직은 사장과 최종협의를 거치지만 완전히
독자처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제도의 덕으로 올해 매출은 지난해 보다 2배이상 늘어난
2백70억원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