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가 고려무역에 대해 지급보증한 5백27억원의 출자전환 문제로
경영진과 직원간 마찰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직원들이 회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곳에 거액을 출자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회장단의 출자전환 결정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고려무역이 민간업체에 매각되지 않을 경우 고스란히 협회의 손실이
될수 밖에 없다며 협회 임원들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성토하고 있다.

무협 노조의 한 관계자는 "회생가능성이 없는 고려무역에 대해 지급보증을
해준 현 경영진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손해배상
청구를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무협은 지난 1월 경영이 어려운 고려무역에 5백27억원의 지급보증을 해
줬으며 6일 회장단 회의에선 이 보증액을 출자로 바꾸고 회사를 민간업체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협회 직원들은 이에대해 한두푼도 아닌 거액의 손실을 입힌 경영진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려무역에 대한 출자문제 외에 현대와 LG간 인터컨티넨탈 호텔및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지분 맞교환도 논란거리다.

무협내에서는 사전협의 없이 현대와 LG가 지분을 맞교환, 무협을 제치고
각각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인터컨티넨탈호텔의 1대주주로 경영권을
장악한 것은 협회 재산에 큰 손실을 입힌 사건이라며 경영진의 강력대응을
촉구하고 있는 분위기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