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포지션 운동이다.

포지션마다 완수해야 할 임무가 있다.

이 가운데 팀워크가 형성된다.

반면 어느 한 포지션이라도 소홀히 하면 팀 전체가 무너지는 단체운동이다.

"현대엘리베이터 야구회"에는 공장에서 쇠를 자르는 사람, 에스컬레이터를
설계하는 사람, 비서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직장내의 일은 다르지만 경기때 자기 포지션에 최선을 다하는 소중한
팀원이다.

한번은 원정경기에서 15대 0으로 지고 있었다.

하지만 팀원들은 "적극의지, 강인한 추진력"이란 현대정신으로 끝까지
투혼을 발휘했다.

결과는 23대 22.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평소에 다진 팀웍의 승리였던 것이다.

우리 야구회는 지난 87년 만들어졌다.

학창시절 선수출신이 있는가 하면, 그저 야구를 하고 싶었던 "야구추종자"와
야구에 죽고 사는 "야구매니아"들이 뭉쳤다.

회원은 모두 30여명.

처음에는 이웃한 현대전자 야구팀과 한 두 차례 게임을 하는 데 만족했다.

그러나 이제는 서울 일산 원주 등으로 원정경기에 나서기도 한다.

원정경기를 통해 야구의 기본기를 다졌다.

지난 96년부터는 용인 에버랜드에서 펼쳐지는 팬더리그에 참가해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했다.

시합이 있는 날에는 가족들도 경기장으로 총 출동, 응원전을 펼친다.

회사의 이름을 걸고 가족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면 사기는 하늘을 찌른다.

우리나라는 지금 경제적으로 아주 어려운 시기에 있다.

그러나 9회말 투아웃 상황에서도 열심히하면 역전승까지 이끌어 낼 수 있다.

이 처럼 우리 국민들 모두 자기 일에 최선을 다 한다면 IMF관리체제에서
보다 빨리 벗어 나게 될 것이다.

볼 하나 하나에 온 정신을 집중하는"현대엘리베이터 야구회" 회원들은
IMF국난 극복 대열의 선두에 설 것을 다짐한다.

양두홍 < 현대엘리베이터 생산기술팀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5일자 ).